'동행' 가정의 달 기획, 민준이네 소망이 담긴 택배 상자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03 16:47:4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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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획 [딩동! 택배 왔습니다] /KBS 제공
가정의 달 기획 [딩동! 택배 왔습니다] /KBS 제공

3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504화에서는 '가정의 달 기획 [딩동! 택배 왔습니다] '편이 소개된다.

√ 민준이네 소망이 담긴 택배 상자

“딩동- 택배 왔습니다.” 기다리던 택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은 언제 들어도 설레는 말. 이런 선물 같은 택배 상자를 들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 부부가 있다. 함께 택배 일을 하는 아빠 병식 씨(49)와 엄마 미순 씨(46)는 붕어빵 같은 사형제를 키우며 살고 있는데. 그중 첫째 민준이(18)는 올 해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다. 대학교 입시 준비로 누구보다 정신없을 시기지만 학교를 마치고 잠깐 틈이 날 때마다 엄마, 아빠를 돕기 위해 달려가고, 아래로 셋이나 되는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장남 민준이.

엄마, 아빠는 민준이가 가족들을 살피느라 공부에 전념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오히려 부모님의 일을 덜어드릴 수 있어 좋다며 기꺼이 일손을 보태는 민준이. 그런 보물 같은 사형제를 위해 오늘도 엄마, 아빠는 소망을 가득 담은 택배 상자를 들고 달리는 중이다.

√ 택배 일을 하던 아빠에게 닥쳐온 위기

사실 민준이가 나서서 엄마, 아빠를 돕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보험사 사내커플로 만난 엄마와 아빠는 형편이 넉넉하진 않아도 사랑만큼은 최고로 주겠다는 마음으로 사형제를 낳고 키웠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간간이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빠는 가정형편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9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택배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일했던 탓일까. 열심히 일하던 아빠에게 갑작스럽게 안면신경마비가 찾아오고 말았는데. 일을 도저히 뺄 수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고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아빠. 이후 몸이 점점 안 좋아져 작업 속도도 느려졌고, 새벽이 되어서야 작업량을 끝내고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렇게 아픈 몸으로 혼자 고생하는 아빠를 보고 마음이 아팠던 엄마가 함께 택배 일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3년 전부터 2인 1조로 일을 하게 된 부부는 아침 8시부터 함께 쉬지 않고 일을 해야만 자정을 넘기지 않고 집에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일정을 소화하느라 아빠는 허리디스크 시술을 하고, 엄마는 등에 대상포진이 생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부부. 밤마다 고통으로 잠도 못 이루지만 사랑하는 사형제를 위해 차마 일을 줄이거나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엄마, 아빠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민준이는 빠르게 어른이 되어버렸다. 고생하는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성공하고 싶다며 누구보다 성실한 수험생활을 보내고 있는 민준이다.

√ 빈곤 속의 풍요, 사랑이 넘치는 민준이네

택배 기사들은 자신만의 구역이 정해져 있어 날마다 같은 길을 오간다. 몸도 성치 않은 아빠의 담당 구역은 하필 유독 가파른 언덕과 계단이 많은 주택가.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가족들을 위해 쉴 순 없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 14시간을 넘게 뛰어다닌다.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요즘 민준이는 돈이 많이 드는 대학교에 가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마음이 복잡해지다가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며 열심히 공부하는 민준이. 민준이네 가족은 곰팡이가 가득한 낡은 주택에 살고 있는데. 천장에서 물이 새고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평소에 비염과 감기를 달고 산다.

하지만 아이들은 병이 나도 바쁜 엄마, 아빠가 걱정할까 봐 바로 연락도 하지 못한다는데. 그런 아들들의 모습을 보면 엄마, 아빠는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엄마, 아빠가 최고라며 함께 힘을 합쳐 집안일을 돕는 사형제.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가족에 대한 사랑만큼은 넘쳐흘러 마음이 든든하다는 민준이네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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