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태안군에 소재한 한국서부발전(사장 이정복)이 2023년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의 재건을 돕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부발전은 저탄소 벽돌 제조 설비 보급을 통해 네팔의 친환경적인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지난 4월 29일(화), 네팔 카트만두에서 이노씨에스알, NH투자증권, 리저브카본, 현지 지방자치단체 및 네팔건설협회와 '저탄소 벽돌 제조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사업 대상지인 판크할시, 칸드바리시 시장을 비롯해 네팔 환경부, 산업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개발계획(UNDP),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네팔 벽돌 산업의 친환경 기술 도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네팔은 지난 2023년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인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고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연간 50억 장에 달하는 네팔의 벽돌 산업은 전통적인 석탄 가마 방식을 고수하며 대기오염과 주민 생활 환경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서부발전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고화제 활용 저탄소 벽돌 제조 기술을 보유한 이노씨에스알, 온실가스 감축 전문 컨설팅 기업 리저브 카본과 협력하여 지난해 10월부터 국토교통부의 온실가스 국제 감축 사업 지원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부발전과 참여 기업들은 네팔에 20개 이상의 저탄소 벽돌 제조 설비를 설치 및 운영하고, 향후 10년간 약 9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파리협정 제6.4조에 따라 유엔 감독기구가 인정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은 국가 간 이전이 가능하므로, 서부발전은 네팔의 환경 개선과 더불어 탄소 배출권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헤쉬 카렐 판크할 시장은 "기존 석탄 가마 방식은 심각한 대기 질 악화 문제를 야기한다"라며 "한국의 저탄소 벽돌 제조 기술은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기술이므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진 피해를 겪은 네팔의 생활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도 힘쓸 것"이라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