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나웅석 인턴기자) 넥슨의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인기 2위'와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며 국내 하드코어 액션 장르의 흥행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 3월 28일 출시한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확장하여 정교한 액션, 안정적인 최적화, 개발진과의 밀착 소통이라는 3박자를 앞세워 하드코어 액션 장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5,400만 번의 도전… 치열했던 ‘카잔’의 전장

출시 2주를 맞아 공개된 ‘수치로 보는 카잔’ 인포그래픽은 유저들의 도전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총 누적 사망 횟수는 약 5,427만 회, 이 중 보스에게 당한 사망만도 3,700만 회에 이른다.
특히 '뉴비 절단기'로 알려진 초반부 보스 ‘바이퍼’는 혼자서 740만 명의 유저를 쓰러뜨리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보스로 기록됐다. 그 뒤를 ‘볼바이노’(400만 회), ‘말루카’(340만 회)가 이었다.
무기 선호도 측면에선 ‘창’(44.12%)이 1위를 차지했다. 빠른 공격 속도와 넓은 범위 덕분에 필드와 보스전 양쪽에서 두루 사랑받았다는 평가다. 그 뒤를 ‘도부쌍수’(28.81%)와 ‘대검’(27.07%)이 근소한 차이로 따랐으며,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따른 전략적 무기 선택이 게임의 재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패턴 분석부터 스킬 연계까지… '도전-쾌감-성장'의 보스전 구조

‘카잔’이 전 세계 유저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독창적인 보스전 구조에 있다. 총 16종의 보스는 각각 고유한 패턴과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 중 새로운 기술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분석해야만 공략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킬 트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더해지며,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콤보 루트를 구성해 ‘반격 타이밍’이나 ‘피해량 극대화’ 등 전투 흐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런 구조 덕분에 매 전투가 고정된 루틴이 아닌 새로운 ‘두뇌 싸움’으로 전개되며, 후반부로 갈수록 스킬 운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초보 유저들을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보스를 여러 차례 공략할수록 얻을 수 있는 ‘라크리마’는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며, 도전 실패가 곧 게임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팀 유저가 먼저 알아본 최적화… “기술적 완성도 매우 높다”

기술적인 안정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잔'은 싱글 패키지임에도 최고급 사양부터 저사양까지 원활한 구동이 가능한 수준의 최적화를 달성했다.
실제 스팀 리뷰에서는 “출시 직후 이 정도로 최적화가 잘되어 있는 게임은 드물다”, “최적화에 공들였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피드백은 실시간, 밸런스는 유동적으로… 커뮤니티 기반의 업데이트 기조

정식 출시 이후 개발진과 이용자 간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인이다. 개발사인 네오플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직접 스팀 댓글을 통해 유저 피드백에 답변하며, 밸런스 의도나 개선 방향을 투명하게 공유해왔다.
실제로 유저 요청에 따라 일부 보스의 난이도는 조정됐고, ‘쉬움’ 모드의 버프 효과는 상향되었다. 향후 무료 DLC 추가를 포함한 콘텐츠 확장 계획도 공개되어 있으며, 유저 커뮤니티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예고돼 있다.
이준호 디렉터는 “다양한 기록을 살펴보니 많은 이용자 분들이 ‘카잔’을 즐기고 계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전세계에서 보여주신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더욱 많은 분들이 ‘카잔’의 깊이 있는 전투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를 계획 중에 있으니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엘든 링', '검은 신화: 오공'과 나란히… '카잔'만의 실용적 하드코어 액션

‘카잔’과 유사한 하드코어 액션 장르로는 일본 프롬소프트웨어가 2023년 선보인 '엘든 링'과, 중국 Game Science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검은 신화: 오공'(이하 '오공')이 대표적이다.
'엘든 링'은 방대한 오픈월드와 고난도 전투 설계를 통해 소울라이크 장르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오공'은 서유기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계관과 차세대 그래픽을 앞세워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반복 도전과 패턴 분석을 중심으로 한 정통 소울류 구조를 따르며, AAA급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카잔'은 보다 압축적이고 직관적인 전투 리듬, 호쾌한 액션성, 실용적인 난이도 설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한다. ‘라크리마’ 시스템을 통한 누적 성장, 스테이지 기반의 밀도 높은 보스전, 실시간 피드백 반영형 업데이트 전략은 국내 개발사의 강점인 민첩성과 유연성을 드러내는 요소다.
단순한 장르 모방을 넘어, 카잔은 자체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액션의 대안을 제시하며,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보기 드문 도전적 성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넥슨, '엘든 링' 공식 홈페이지, '검은 신화: 오공'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