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안영규가 3년 연속 맡아왔던 주장 완장을 이민기에게 물려줬다. 주장이 아닌 보통의 선수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안영규의 책임감은 여전하다.
팀의 최고참인 안영규는 오는 7월에는 둘째 아이를 만나게 된다. 또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2025년도 책임감이 무거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안영규는 지난 시즌에 대해 "팀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주장을 맡으면서 팀에 모범이 더 돼야 하는데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고,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한테도 화가 많이 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 시즌에는 다시 궤도에 올라서겠다고 밝힌 안영규는 "감독님 축구에 잘 맞춰서 따라가야 한다는 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기존에 잘했던 부분은 계속 가져가면서 새로운 걸 또 도전하고, 거기에 맞춰서 잘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빨리 받아들이고 또 나도 바뀌려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3년간 팀의 주장으로 K리그2 우승, 창단 첫 ACLE 진출 등을 이끌며 구단 역사에 남을 주장으로 등극한 안영규는 완장을 내려놓은 소감으로 "시원섭섭하다.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한 마음도 있는 것 같다"며 "주장으로써 말에 무게가 실리기 위해선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후임 주장 이민기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주장이라는 책임을 내려놓고 본인에게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 안영규는 "체력적인 부분이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관리를 잘해서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아래는 안영규 선수와의 일문일답 전문.
-지난 시즌을 평가한다면
▲팀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부족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동계 훈련을 하면서부터 부상이 있어서 시작부터 좋지 않았고 그 여파가 시즌 중에도 있었다.
-주장이었기에 그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을 것 같은데
▲주장을 맡으면서 팀에 모범이 더 돼야 하고 선수들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이런 부담감도 있었는데 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었고,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내 자신한테도 화가 많이 났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라 표현이 되는 것 같다.
-팀이 강등권에서 팀이 위기 상황을 보내기도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순위도 아니었고, 팬분들이나 밖에서 바라봤을 때 강등 위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은 강등을 당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걱정은 안 했던 것 같다.
-아쉬움은 있지만 광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재밌게 했던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를 모르고 있지 않았나 그래서 처음에는 상대가 대비를 안 하고 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팀들이 우리한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리그보다 더 광주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였던 것 같은데
▲K리그에서 이제 우리를 너무 잘 알다 보니까 거기에 대처해서 내려서는 팀들도 많았던 것 같고 경기하면서 그런 부분이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할 때는 상대 팀들이 내려서 하기보다는 같이 맞받아쳐서 하다 보니까 우리만의 축구를 더 잘 구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 빠듯한 일정에 선수들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들도 보였는데
▲선수들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경기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일정을 거의 다 처음 소화해 봤을 것 같다. 이제 한 번 해봤으니까 올해는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그렇고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 같다. 그래서 첫 번째가 부상을 안 당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이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관리를 좀 더 잘해서 팀에 좀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면 좋겠다.
-팀의 유일한 ‘80년대’ 선수가 됐다
▲어쩌다 보니까 팀의 최고참을 맡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담감, 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고 더 잘해야겠다 생각도 든다. 우리 팀에서는 내가 최고참이지만 다른 팀에 형들이 있기 때문에 그 형들을 본보기 삼아 더 해야될 것 같다.
-나이와 상관없이 올 시즌에도 발전하고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감독님 축구에 잘 맞춰서 또 따라가야 된다는 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축구가 발전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또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 기존에 했던 잘했던 부분은 계속 가져가면서 새로운 걸 또 도전하고, 거기에 맞춰서 내가 또 잘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빨리 받아들이고 또 나도 바뀌려고 해야 된다.
-선수단 변화가 있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부분도 중요할 것 같은데
▲새로운 선수들이 우리 팀 색깔에 빨리 적응하고 축구에 대해서도 이해를 빨리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고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더 발전해야 한다. 잘했던 부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팀이 더 발전될 수 있게 모든 선수가 다 같이 노력하는 부분이 컸으면 좋겠다. 작년에 아쉬웠던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고, 더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하고 있다.
-3년 동안 찼던 주장 완장을 내려놓게 됐다. 시원섭섭할 것 같은데
▲시원섭섭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한 마음도 있는 것 같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기도 하고, 이제는 민기한테 그 짐을 다 주고(웃음) 나는 옆에서 민기를 좀 도와줘야 되지 않을까.
-주장을 맡은 이민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그 무게감이 아마 다를 것이다. 부주장할 때랑 이제 또 주장을 하면서 그 무게를 온전히 느껴야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민기가 주장하면서 그 부분을 느끼고, 힘들면 조언을 구할 것이다. 그럴 때 잘 도와주고 또 크게 보면서 민기한테 조언도 해주겠다. 일단 모범을 보여야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모범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이제 곧 있으면 시즌 시작한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좋은 경기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선수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 시작하게 되는데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신다면 힘을 받아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