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찰리박은 1979년 미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로 대중음악계에 데뷔해 존재감을 발휘한 뒤, 2004년 ‘카사노바 사랑’을 통해 가수로서 첫 발을 디뎠다. 뿐만 아니라, 그는 2007년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하며 연기에도 도전했고, 뮤지컬 ‘세븐 템테이션’과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등의 무대에도 오르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전진과 찰리박은 한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출연하며 다정한 부자 관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고인이 반지하 연습실에서 홀로 지내며 전진과 절연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찰리박은 “(아들이) 나하고 연락 안 하기로 했다”며 “내 탓이 크기 때문에 아들을 원망할 수 없다”라는 말로 스스로 절연의 책임을 인정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전진은 아버지의 병원비를 부담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찰리박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퇴원 후 아들, 딸, 사위와 함께 국밥 한 그릇 먹고 헤어졌다”며 “아들이 병원비를 정리해주고 생활비도 지원해줬다”라고 밝히며 아들 전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의 말에서, 끊어진 듯 보였던 부자 관계의 깊은 애틋함이 느껴졌다.
故 찰리박의 1주기. 전진과 류이서의 진심 어린 마지막 예우는 절연의 아픔을 넘은 가족애를 되새기게 하며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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