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 AZ 알크마르와 홈 경기에서 1-0 스이를 거뒀다.
앞서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토트넘은 이날 유로파리그 3연승으로 2위에 올랐다. 다득점에서 이탈리아의 라치오가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8분 히샬리송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2007년생의 마이키 무어다.
무어는 2007년생으로 올해 17세다. 지난 2014년 7살의 나이로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해 성장했다. 각 연령별 팀에서 두각을 보이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지난 1월 1군에 콜업됐다.
무어는 1군과 동행하며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 막바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막판 교체 투입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당시 16세 나이에 데뷔전을 치르며 토트넘 구단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1군과 함께했다. 프리시즌 일정을 동행하며 시즌을 준비했고 지난 8월 토트넘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입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 첫 출전은 아니었다. 지난달 브렌트포드와 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6라운드, 유로파리그 카라바흐, 페렌체바로시전에서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밟은 바 있다.
알크마르전 무어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앞서 손흥민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은 부상 복귀전을 치렀으나 다시 통증을 느꼈다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렸다.
빡빡한 일정 속 로테이션 또한 필요했던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어에게 기회를 부여했고, 이에 기대하는 활약을 펼치며 훨훨 날았다.
무어는 우측 윙어로 나서며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와 호흡을 맞췄다. 과감한 드리블과 저돌적인 모습으로 알크마르 수비를 휘저었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함께 직접 골문까지 노리며 상대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베르너가 빠지고 브레넌 존슨이 투입되면서 무어는 좌측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을 이어갔다. 무어는 약 88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볼터피 54회, 패스정확도 81%, 키패스 1회, 유효슈팅 1회, 빅찬스 미스 1회를 기록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활약에 감독과 동료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어는 성숙한 선수다. 그의 빠른 스피드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열심히 임하며 발전하길 원하고 있다”라며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를 투입하는 데 많은 고민이 필요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공격의 핵심인 제임스 매디슨은 “후반전 시작하고 20분이 흐를 때까지 우리 팀 왼쪽에 네이마르가 있는 줄 알았다. 무어는 계속해서 패스를 요구했고 두려움 없이 플레이를 보여줬다. 어린 나이지만 좋은 정신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오늘도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무어의 활약은 현지 매체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잉글랜드 ‘이브닝 스탠다드’는 평점 8과 함께 “후반전 왼쪽으로 이동한 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여러 번의 좋은 돌파 능력을 만들어 내며 슈팅 기회를 잡았다”라고 했다.
이어 ‘풋볼런던’은 “유로파리그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무어는 전반전 몇 차례 좋은 드리블 능력을 보여줬고, 후반전에는 좌측면으로 이동해 알크마르의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그는 교체될 때 기립 박수를 받았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무어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았다.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은 가운데 무어는 윌손 오도베르와 함께 장기적인 대체자로 언급되고 있다.
더불어 양민혁의 경쟁자가 된다. 양민혁은 2025년 토트넘으로 향한다.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입지를 확실히 다져야 한다. 무어는 양민혁과 마찬가지로 좌우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윙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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