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어쨌든 손흥민은 구단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숙원이 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적시장이 열린 후부터 시즌에 접어들어서도 식지 않는 주제다. 손흥민의 이적과 잔류, 재계약 여부다.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 풋볼런던 기자는 최근 팬들과 채팅창 질의응답을 통해 손흥민의 구단 잔류 여부에 대해 답했다.
물론 뚜렷한 대답은 아니다. 해당 채팅창에 한 팬은 "손흥민이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남은 계약 기간이 짧아서 아슬아슬하지는 않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골드 기자는 "손흥민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1년 연장 옵션)이 있어서 시간을 벌 수 있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경기장 안팎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토트넘에서 결실을 이뤄내고 클럽의 전설로 남는 것을 꿈꾸고 있다.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이 당분간 팀에서 남아있길 원할 것이다. 또 손흥민 역시 2026년까지 토트넘에 잔류하고 싶어하고 팀도 그걸 원한다"고 답변했다.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이하고, 주장으로서는 두 시즌 차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거치며 "토트넘에서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든다면 기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염원을 깊이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올 여름 이적시장이 오픈된 후 정식 계약기간이 단 1년 남은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는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사에 올랐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에는 1년 동안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서 토트넘이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져나왔다.
골드 기자의 이런 모호한 전망은 처음이 아니다. 골드 기자는 지난 달 8일에도 같은 주제를 두고 "손흥민이 곧 재계약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 손흥민은 30대에도 여전히 훌륭한 선수이며 가장 큰 스타이고, 또 주장이 된 것을 즐기는 듯 보인다. 클럽은 추가 1년 옵션이라는 조건을 들고있지만 양측이 (계약 연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성사될 거래"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각종 이적설과 접촉설에 휩싸였다. 가장 주가 된 것은 사우디 클럽과의 접촉설이다. 영국 매체 '컷오프사이드'는 "사우디 클럽은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을 올린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을 저렴하게 영입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손흥민은 올해로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이한다.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SV에 입단한 손흥민은 본격적으로 해외 무대에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46억원)였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은 다소 부침이 있었다. 손흥민은 독일 복귀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팀을 떠나려다 결국 잔류를 택한 손흥민은 1년 가량의 적응기를 마친 2016-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아올랐다. 이후 시즌을 거듭하며 손흥민은 해리 케인(뮌헨)과 함께 '손-케' 듀오로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다. 21-22시즌에는 포텐이 터졌다. 해당 시즌에 손흥민은 리그 35경기 23골 7도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이자 아시아 최초 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EPL 무대에서 3차례 이상 '10-10'을 작성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프랭크 램퍼드, 에릭 칸토나(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 등이 있다.
손흥민이 10년 간 클럽에 헌신한 부분을 두고보면 1년 연장 옵션은 '푸대접'이라는 견해가 다수 보인다. 거꾸로 클럽 입장에서도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지난 9월 클럽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10월 A매치 명단에서도 빠지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 MHN스포츠 DB, 원풋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