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4-1 승리를 챙겼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LG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가져왔다.
선발로 나선 임찬규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리즈 2승과 함께 준PO MVP로 선정됐다. 손주영이 2이닝 1사사구 4탈삼진 홀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외국인 선수 최초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라는 투혼을 발휘했다. 5경기 7.1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준PO 최다 도루 신기록을 쓴 신민재가 4타수 1안타 2득점을, 오스틴 딘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8안타를 뽑아냈다.
LG는 13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5전 3선승제의 PO 일정을 소화한다. LG와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건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이하 염경엽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힘들었다. KT가 시즌 때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갖추고 왔다. 5차전을 예상했다. 함께한 KT 선수들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조금 더 운이 따라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KT 선수들보다 절실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한 모습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임찬규가 MVP를 받았지만, 내 마음의 MVP는 엘리다. 너무 고생했다. 그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뛸 수 있었다. 덕분에 PO에 갔다. 분명 많은 기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엘리의 역할이 컸다.
Q. 손주영도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감초 역할을 했다. 마운드는 손주영-임찬규-엘리가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신민재, 오스틴이 타선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또 페넌트레이스 때 모습 그대로 원정에서 빅볼, 홈에서는 뛰는 야구를 선수들이 해줬다.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도루 확률을 높여줘 승리했다.
Q. 삼성과 PO에서 만나게 됐는데.
나나 선수들이나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다. 삼성과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 플레이오프 때는 정상적인 4선발로 돌아간다. 중간 투수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김진성, 유영찬, 엘리 선수 중심에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까지 활용한다.
Q. 삼성과 PO 대비책은.
우리도 홈런 구장에서는 홈런 타자들이 많다. 충분히 타격감만 올라온다면 삼성에 밀리지 않을 것이다. 결국에는 불펜 싸움이 어떻게 되냐가 중요하다. 삼성 불펜진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슷하지 않을까. 결국에는 어떤 팀이 공격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냐가 중요하다.
Q. 손주영은 아낄 생각은 없었는지.
주영이를 적절하게 쓰고 싶었다. 찬규가 7이닝을 소화하고, 주영이가 2이닝을 30구 이내로 끝내주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7회에도 찬규를 올려 한 타자 더 본 것이다.
Q. 손주영은 PO 몇 차전에 선발로 나서는지.
지금은 2차전이다. (최)원태가 1차전, 엔스가 3차전, (임)찬규가 4차전이다. 하지만 주영이하고 엔스는 고민을 할 것이다. 내일(12일) 회복 속도를 보겠다. 주영이가 괜찮다면 2차전에 나설 수도 있다. 지금은 엔스보다 주영이가 좋다. 엘리도 회복 속도를 봐야 한다. 진성이와 영찬이가 2이닝을 끌고 갈 수 있다.
Q. 언제 승운이 왔다고 생각했는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선발 싸움이 중요했다. 2점을 먼저 뽑았고, 찬규의 밸런스를 봤을 때 5이닝 이상은 던지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5이닝이 아니라 6이닝까지 던지면서 선발로서 자기 활약을 해줬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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