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아시안컵 충격의 준결승전 탈락에 설욕에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만전(3-1)에 이어 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승점 7(2승 1무)로 B조 선두에 올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반면 요르단은 승점 4(1승 1무 1패)에 머무르며 3위로 떨어졌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와 규정 위반 등 논란으로 팬들로부터 강력한 사퇴 요구를 받아온 홍명보 감독의 위치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요르단전은 캡틴 손홍민의 시즌 중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되는 악재와 아시안컵에서 1무 1패의 참담한 졸전으로 클린스만 경질된 후 촉발된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독단적인 협회 운영으로 국회 현안 질의 증인 출석과 문체부 감사까지 받는 등 수장 정몽규 회장의 사퇴와 맞불려 총체적인 불안정화된 벼랑 끝에서 한숨 돌리게 되었다.
한국은 4-2-3-1 전술을 선택했다. 최전방에는 주민규(울산)가,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PSG)이 양 날개로 나섰다. 중원에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 아인)가 포진했고,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이에 요르단은 3-4-2-1 전술로 출격했다. 모하나드 아부 타하, 알리 올완, 마흐무드 알 마르디, 모함마드 아부 하시시, 누르 알 라와브데, 니자르 알 라쉬단, 에산 하다드, 후삼 알 다하브, 야잔 알 아랍, 압달라 나시브, 야지드 아불라일라가 선발로 나섰다.
요르단 선축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전반 시작과 함께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타이밍의 패스 줄기를 이어가며 한차례의 골문을 위협했다. 먼저 요르단이 전반 4분 에산 하다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멋진 크로스를 모한나드 아부 타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발리슛은 대한민국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고, 이 슈팅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이에 한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분 뒤 황희찬이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야잔 알 아랍의 빈틈을 파고들어 주민규에게 패스로 연결했다. 이에 주민규의 빠른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돌발 악재에 위기를 맞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요르단의 압박 강도가 거칠어지면서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려졌다. 이날 황희찬은 손홍민을 대신에 왼쪽 날개로 출전하며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와 일대일 싸움을 시도하며 공격의 활로 창출한 플레이 메이커로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하던 중 10분 나시브의 무리한 백태클에 쓰러진 뒤에 이어 10분 뒤 하다드의 태클에 또 다시 발목이 깔리면서 엄지성과 교체되었다.
양 팀은 더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20분 알리 올완이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공을 모하마드 아부하시에게 내줬고, 아부하쉬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를 강타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황희찬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세를 수위를 계속 높여 간 한국은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35분 중원에서 이재성이 황인범에게 연결했고 이에 황인범이 볼을 잡는 순간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이 주어졌다. 이에 키커로 나선 이강인의 킥이 수비벽을 막고 굴절되면서 요르단 골키퍼 야지드 아불라일라에게 막혔다.
한국은 팽팽한 균형을 깨기 위해 더 집요하고 계속해 두드렸다. 결국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희찬과 교체 출전한 엄지성과 이명제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측면 돌파가 활력을 띄웠다. 운도 따랐다. 엄지성의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길게 넘어갔다, 설영우가 공을 따낸 후 우측에서 한 번 접고 수비를 따돌린 뒤 크로스했고, 이에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에 이재성은 A매치 91경기 출전해 1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선취골 이후 기세가 오른 한국은 더 강하게 추가골에 골몰했다. 하지만 요르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양 팀은 8분의 전반 추가시간이 다 흐르도록 더는 스코어 변동 없이 한국이 한 골의 우위 속에 전반전을 마쳤다.
요르단이 후반시작과 함께 변화를 두면서 공격에 힘을 실었다. 모한나드 아부 타라을 빼고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에이스 야잔 알마이마드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전반과 같은 스쿼드를 유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좋은 흐름을 이어간 한국이 후반 3분 만에 추가골의 기회가 있었다. 후반 3분 이강인이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 연결한 공을 아크에서 황인범이 돌아서는 순간 상대가 반칙으로 끊어내 프리킥이 주어졌다. 다시 이강인 킥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에 요르단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야잔 알마이마드의 날카로운 기습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계속해 연이어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50분 니자르 알 라쉬단 회심의 슈팅이, 1분 뒤에 역습 상황에서 알라쉬단이 타이밍 좋은 스루패스를 받은 알 나이마트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어 알리 올완의 슛도 골대를 넘어갔다.
요르단의 강도 높은 압박을 촘촘한 수비력으로 잘 넘긴 한국은 본격적인 공격의 수위를 막 올리는 순간 다시 닥친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황희찬에 이어 대신 교체된 엄지성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왼쪽 윙포드 포지션에서만 세 번째 변화를 두는 진통을 겪었다. 이에 홍병보 감독의 플랜 D를 가동해 전반 6분 주민규까지 나오고 배준호와 오현규가 그라운드을 밟았다. 이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한국은 한 점의 아슬한 우위가 불안한 시점에서 나란히 투입된 배준호와 오현규가 찰떡 호흡으로 공격 활로를 활짝 열었다. 후반 10분 후방에서 연결한 패스를 건네받은 후 특유의 돌파 후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요르단 골키퍼 야지드 아불라일라 선방에 막혔다.
그럼에도 한국은 임시 주장 김민재를 비롯한 포백의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강인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패스까지 더해진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마침내 추가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23분 빠른 후방 빌드업에서 배준호가 측면으로 내줬다. 이에 오현규가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낮게 깔아 찬 강력한 슈팅이 그대로 골대에 꽂혔다. 이에 오현규는 A매치 1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리는 감격도 누렸다.
격차를 벌린 한국은 안정된 후방 빌드업과 탄탄한 촘촘한 협업 플레이로 영리한 경기 운영하며 요르단의 막판 공세를 잘 차단해 추격 의지까지 무력화 시키며 결국 2-0 완승을 거두며 승3점을 챙겼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준비했던 것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완벽하게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오늘 경기는 개인보다 대표팀에 중요했다. 좋은 결과가 나오려면 과정이 필요한데, 이번 소집 과정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과 첫 소집보다 더 많이 소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왼쪽 측면 포지션에 손흥민이 없어서 ‘플랜B’를 가동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좋은 스타트 했으나 불운한 부상으로 나왔고, 그다음에 준비한 카드도 괜찮았으나 부상으로 당황스러웠다”라고 당시를 설명하면서 “황희찬은 두 번째 게임(15일 이라크와의 4차전)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돌아가서 정확하게 체크할 생각”이라고도 전했다.
이날 요르단을 제압하고 연승을 기록한 한국대표팀은 오는 13일에는 용인 인근의 훈련장에서 전술 훈련에 나서고, 14일에는 이라크전이 펼쳐질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함께 최종 훈련을 펼치게 된다.
감독 선임 과정이 여전히 논란에 휩싸인 홍명보 감독 개인적으로 향후 거취에 중요한 변수이자 한국 대표팀으로도 11번째 월드컵 진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손홍민의 부상 이탈 등 내부 악재와 전술적인 의문, 그리고 여기에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있는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거둔 이날 귀중한 승리가 홍명보호가 여러 논란을 당장은 접어 두고 라도 우리 모두가 바라는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터닝 포인트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