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재윤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KT 위즈를 떠나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은 4년 최대 총액 5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적했다.
김재윤은 지난 2015년 KT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올 시즌 전까지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삼성에 와서 첫 임무는 필승조였다. 마무리는 오승환이었다. 그러다가 시즌 후반에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김재윤의 성적은 65경기 4승 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 4.09.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챙겼고,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과 함께 통산 180세이브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데뷔 개인 한 시즌 최다패에 1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2018시즌 4.57 이후 가장 좋지 않다. 김재윤 역시 삼성 이적 첫 시즌에 잘하고 싶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팀에 미안함이 컸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재윤은 “중간 투수로 길게 뛴 것도 올해가 처음이고 새로운 팀에 와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스트레스도 받았고 부담도 컸던 것 같다. 새로운 팀에 왔으니 기대하는 부분이 많으셨을 텐데,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는 원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홈런도 많이 맞았다.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100%가 아니었던 것 같다. 구속도 마찬가지다”라며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그동안 많이 던져 힘들어 보인다고 하더라. 내가 잘 유지했어야 한다. 변명이나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올해는 그냥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피홈런 13개. 데뷔 후 가장 많이 맞았다. 2018시즌 11개 이후 두 자릿수 피홈런. “맞지 않으려고 코너 제구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라고 입을 연 “몰리는 공은 항상 넘어갔던 것 같다. 내가 구위로 밀고 가는 스타일인데 외야 뜬공으로 연결될 게 홈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조금 더 신중하게 던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나아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삼성에서의 첫 정규 시즌을 일정을 모두 마친 김재윤은 이제 가을야구 무대를 준비한다. 오승환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김재윤의 어깨는 무겁다.
김재윤은 KT에서 가을야구 경험을 쌓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 나와 14.2이닝 2패 5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 중이다.
김재윤은 “지금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1차전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100%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긴장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긴장을 안 할 수 없지만 이겨내야 한다. 힘이 들어가더라도 다시 원래로 돌아가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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