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1795년 정조대왕의 을묘년 ‘원행(園幸)’을 재현하는 역사문화축제로 경복궁에서 수원화성을 거쳐 융릉까지, 37.4km구간에서 진행되는 대한민국 대표 지자체 연합행사다.

원행(園幸)은 조선시대 왕이 부모님의 산소에 행차하는 것을 말한다. 정조의 1795년 을묘년 원행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으로 나섰던 8일간의 여정이다. 행사 참여 인원은 6천 여명, 예산은 10만 냥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준비기간도 2년여에 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는 ▲서울 ▲수원 ▲화성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은 경복궁에서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 수원은 안양에서 수원까지, 화성은 동탄에서 융릉까지 행렬을 재현한다.

각 구역별 총 5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이 참여하고 수백 필의 말이 동원되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닿은 듯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서울은 총 1,500명의 행렬이 말 20필을 이끌고 ▲강북구간(경복궁~노들섬) ▲강남구간(금천구청~시흥5동 주민센터)로 나누어 행렬을 이어간다.

수원은 총 2,500여 명으로 이루어진 행렬이 말 150여 필을 이끌고 안양~의왕~수원까지 구간을 재현한다.

화성은 총 700여 명으로 이루어진 행렬이 말 40필을 이끌고 동탄~융릉까지 구간을 재현한다. 특히 본행렬이 정조효공원에 도착 후 진행하는 융릉까지의 산릉제례어가행렬은 화성구간 재현의 백미이다.

특히 서울구간은 정조의 ‘효심(孝心)’과 ‘애민(愛民)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행사를 마련했다. 시민 1,000명의 효심을 모은 ‘지팡이 기부 전달식’, 시민 참가자 1,000명이 함께하는 ‘효행 순례길 걷기’ 행사를 통해 정조대왕의 숭고한 효심과 애민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현대적 가치로 계승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조의 ‘효심’은 단순히 개인적인 덕목이 아닌 국가 운영의 핵심 원리였다. 국가와 백성 사이의 상호 존중과 배려로 확장된 ‘효’는 정조의 정치철학의 핵심인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으로 구현되어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먼저 오전 8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2024 정조대왕 능행차>의 무사하고 건강한 행차를 기원하는 ‘나례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8시 30분, 경복궁 월대에서 능행차를 떠나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출궁을 재현하며 능행차의 여정을 시작한다.

나례는 민가와 궁중에서 음력 섣달 그믐날에 묵은 해와 마귀, 사신 등을 쫓아내려고 베풀던 의식을 말한다. 새해의 악귀를 쫓을 목적으로 행하다가 차츰 왕의 행행(幸行)등에도 시행하게 됐다.

이어 1천 명의 효심을 모은 ‘효심 지팡이’를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하는 기부 전달식을 경복궁 앞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개최하며 본격적인 능행차를 시작한다.

지팡이 기부의식은 정조가 1795년 능행차 기간 중 개최했던 양로연에서 노인들의 지팡이에 묶을 수 있는 명주를 하사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착안하여 기획됐다.

이후, 9시부터 ‘왕의 길, 시민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사전에 참가 신청한 시민 1천여 명과 함께하는 ‘효행 순례길’ 걷기를 시작한다. 경복궁에서 노들섬까지, 정조의 마음을 떠올리며 약 3시간 가량을 가족·지인과 함께 걷는 여정이다.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시민들도 행사 당일 현장에서 즉석 참여가 가능하다.

행렬이 노들섬에 도착한 이후에는 ‘노들섬 소풍, 못다 전한 마음 이야기’라는 부제로 ‘효’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을 마련했다.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에게 미음을 올리는 ▲미음다반 퍼포먼스 ▲시민 효 공모전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효 대합창 등이 펼쳐진다.

‘시민 효 공모전’은 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편지, 수필 등의 글을 행렬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사전 공모하여 진행했다. 당선작은 노들섬 현장에서 캘리그라피 전문 작가가 글씨로 써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바이올린 퓨전밴드 ▲탁보늬 밴드 ▲퓨전 국악앙상블 ANY ▲노름마치 밴드 ▲드림트리 중창단이 국악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전 출연자가 함께 ‘孝 대합창’을 무대에 올리며 장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흥행궁, 수원화성, 융릉 등 주요 거점별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흥행궁에서는 ▲스타강사 최태성이 참여하는 역사특강 ▲의궤복원 ▲전통무예 ▲격쟁상황극 등이 마련되고 수원 화성에서는 ▲파발마 군문의식 ▲정조맞이 ▲줄다리기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화성 융릉에서는 ▲산릉제례어가행렬 ▲현륭원 제향 ▲음복 시민나눔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한편, 행사의 안전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10.6.(일) 서울, 수원, 화성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한 교통이 통제된다. 능행차 행사 현장을 찾는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것을 권한다.

▶(서울구간 통제) 10.6.(일) 03:00~10:00 효자로 고궁박물관 입구 1개차로, 9:00~12:30에는 경복궁 광화문 교차로~한강대교 노들섬 앞 일부 구간, 16:30~18:00 금천구청 앞 삼거리~금천구청입구 교차로~S-Oil 주유소 삼거리는 일부 구간 통제, S-Oil 주유소 삼거리~시흥 5동 주민센터 앞은 전체구간이 통제 된다.(단, 해성자동차공업사~시흥 5동 주민센터는 6일 24시간 동안 통제된다)

▶(경기‧수원구간 통제) 10.9.(일) 09:00~11:25 석수체육~안양역~엘에스로~포도원사거리~의왕기아자동차 앞 구간, 10:00~14:00 노송지대~수원종합운동장 구간이 행렬 이동에 따라 일부 통제되고 11:00~21:00 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여민각~연무대 구간이 전면 통제된다.

▶(화성구간 통제) 10.6.(일) 10:00~11:50에는 화성시 한빛사거리-센트럴파크-기산사거리까지 전면 통제, 11:50~12:10에는 진안골입구사거리-병점중심상가-병점고가-병점복합타운삼거리까지 전면통제, 12:50~13:30에는 현충공원-안녕초-장조4로 구간이 전면통제된다.

경기도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축제로, 서울 경복궁에서 화성 융릉까지 펼쳐지는 성대하고 웅장한 역사적 퍼레이드 행렬이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는 만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축제로 선정한 「제60+1회 수원화성문화제」와 함께 정조대왕 능행차가 개최된다.”라며 “그 중 수원시 2구간은 어느 해보다도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풍성하게 재현된다.”라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 속에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화성시는 “10월 6일 진행될 정조대왕 능행차 화성구간은 정조대왕의 계획도시에 대한 열망을 담아 화성시의 계획도시인 동탄 신도시에서 출발하여 을묘원행의 최종 목적지인 화성 융릉까지 이어진다.”며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행렬을 함께 재현하는 의미 깊은 순간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고 전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구간에는 많은 시민 분이 행렬에 참여하여 정조대왕의 효의 발자취와 만나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셔서 정조대왕의 효심‧애민‧소통의 정치를 기리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가을의 청량함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