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일(한국시간) 켄 켄드릭 구단주가 구단 주관 라디오 방송인 ‘애리조나 스포츠 98.7’의 프로그램 ‘더 번즈&갬보 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남긴 발언을 소개했다.
켄드릭은 이 자리에서 지난 3월 2024시즌 연봉 2500만 달러에 2025시즌 선수 옵션(2250만 달러)이 추가된 1+1 계약을 맺은 좌완 조던 몽고메리에 대해 말했다.
켄드릭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말하게 해달라. 만약 그가 애리조나 선수가 된 것을 누구든 탓하고 싶다면, 여러분이 지금 얘기하고 있는 이 사람, 바로 내가 탓해야 할 사람이다. 왜냐하면 내가 영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몽고메리 계약은 자신이 추진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당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자신이 직접 프런트에 몽고메리의 계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계획이 이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스프링캠프가 끝나갈 무렵 계약했다. 다시 돌아보면, 이렇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것은 끔찍한 결정이었다”며 몽고메리의 영입을 “이번 시즌 우리의 가장 큰 실수”라 표현했다.
몽고메리는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117이닝을 던지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WHIP 1.650 9이닝당 1.1피홈런 3.4볼넷 6.4탈삼진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원흉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경기력이었다. 그렇다고 구단주가 선수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USA투데이는 켄드릭 구단주의 이번 발언이 40년전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가 데이브 윈필드를 비난한 이후 가장 수위 높은 비난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몽고메리도 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계약 제안을 기다리다 지쳐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이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해고했다며 선수에게도 애리조나는 가장 원하던 팀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서로가 서로를 원치 않는 상황인 것.
켄드릭은 몽고메리가 다음 시즌에 대한 선수 옵션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지만, 현재로서는 몽고메리가 그럴 확률은 극히 낮아 보인다. 양 측의 ‘불행한 동행’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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