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베어스 캡틴을 삼진 잡고 포효…돌아온 타이브레이커의 영웅,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 주려고”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03 04: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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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싶었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4-0 승리에 힘을 더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31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 4.10을 기록했다. 이전의 시즌들에 비해 성적은 부진하지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았다. 173.1이닝을 던졌다.





두산전 성적은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5.79. 5월 28일 잠실 경기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승리, 7월 11일 수원 경기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 패전, 9월 7일 수원 경기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3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가을야구에 강하다. 플레이오프 통산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 3.57,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 1.98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10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이틀 쉬고 나와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3년 전의 쿠에바스가 떠올랐다. 세 번의 삼자범퇴 이닝, 무사사구 그리고 6회 2사 1, 3루 위기에서 양석환을 삼진 잡고 포효하며 KT 팬들을 환호케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도 “2021년 타이브레이커를 보는듯했다. 쿠에바스는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최근에 보지 못한 공을 봤다. 최근 2경기는 3~4이닝밖에 못 던졌는데(웃음), 정말 매력적인 선수다”라고 평했다.



쿠에바스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타이브레이커는 나에게 재밌고 좋은 기억이지만 무엇보다 팀이 나에게 원했던 만족감을 채워 기분이 좋았다.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때의 기억을 비우고 경기에 집중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 큰 경기를 나가면 정규 시즌 때의 다른 경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큰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 그래서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10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28개, 슬라이더 26개, 커터 45개, 체인지업 3개, 커브 1개였다. 커터 비중이 월등하게 높았다.

그는 “준비했다기보다는 상황별로, 타석별로 타자들의 반응을 봤다. 좋은 결과가 나와 많이 던졌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6회 2사 1, 3루 위기에서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3루 원정 팬들을 향해 포효했다. 함성을 유도했다. 이유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6회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땅볼, 뜬공이 아닌 삼진을 잡고 싶었다.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싶었다. 삼진을 잡고 싶었는데, 팬들에게도 한 것도 있지만 동료들에게도 환호를 유도한 것이다”라며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한다. 6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통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 또한 경기 결과가 어쨌든 팬들이 선수들을 항상 응원하고 격려를 해주시기 때문에 그런 제스처를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2차전은 더그아웃에서 치어리더로 변신해 동료들을 응원하려고 한다.

그는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치어리더로서 동료들을 응원하겠다. 한국시리즈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몇 경기 나가든 신경 안 쓰고 던질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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