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호위무사‘ 팔리냐, 바이에른 이적 완료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7-04 08:33: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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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호위무사가 드디어 바이에른 뮌헨에 왔다.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1년 동안 메디컬테스트만 2번을 받는 어려움 속에 드디어 뮌헨에 합류했다.

영국 언론 BBC는 3일(한국시간) “뮌헨은 풀럼의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를 4,230만 파운드(약 750억 원)에 영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추가로 420만 파운드(약 75억 원)의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풀럼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 기록이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하면서 뮌헨 등 독일 현지 소식에 가장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 베르크 기자 역시 3일 자신의 SNS에서 “팔리냐가 뮌헨으로 이적한다. 거의 모든 이적 작업이 마무리 됐다. 뮌헨과 풀럼 사이에선 아주 작은 세부 사항 조율만이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측의 계약 기간은 4년이다. 드러난 계약은 단순하지만 계약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뮌헨의 입장에선 약 1년만에 팔리냐를 마침내 품게 됐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당시 뮌헨은 중원 보강의 핵심으로 팔리냐를 영입하려 애썼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6번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의 1순위로 팔리냐에 접근했다. 하지만 해리 케인 등 대형 계약 등에 밀린데다 뮌헨이 빠르게 풀럼과 이적료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이적 시장 마지막 날 팔리냐와의 개인 협상은 물론 풀럼 구단과의 최종 협상에 도 이르게 됐다. 하지만 풀럼이 팔리냐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이적을 취소하고 말았다. 당시 풀럼은 토트넘에서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데려오려 했는데, 이 이적이 무산되면서 자연스럽게 팔리냐의 이적도 취소됐다. 풀럼 역시 시간에 여유만 있었다면 이적을 진행하려 했지만 당시 너무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팔리냐를 보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적을 이미 확정 지은 줄 알고 뮌헨으로 건너와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고 입단을 준비하고 있었던 팔리냐 입장에선 허무한 결말이었다. 이적 시장 마감일에 세부 사항 조율에 시간이 걸리면서 이적 가능 기간을 넘겨버린 사실상 행정 절차나 시간 탓에 벌어진 문제. 뮌헨이 조금만 더 빠르게 움직였더라면 팔리냐의 이적은 1년 전 이뤄질 뻔 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달라졌다. 다소 어이 없는 결과 끝에 품지 못한 팔리냐를 이번 이적 시장에선 빠르게 움직여 데려온 모양새다. 실제 예상보다는 빠른 시기 이적이 결정됐다. 이적은 유로 2024에서 포르투갈 대표로 활약 중인 팔리냐가 프랑스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성사됐다.



동시에 이번 이적 소식은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의 거액의 이적 제안을 거절한 직후 알려졌다. 풀럼은 팔리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선수 영입을 준비하고 있고, 이적료 수익을 통해 팀 전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입이다. 2022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풀럼으로 약 1,700만 파운드(약 290억 원)에 이적한 팔리냐는 풀럼에서 첫 시즌에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시즌 동안 풀럼에서 79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하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같은 기간 풀럼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자리 잡았고, 팔리냐도 리그 정상급의 미드필더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의 입지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팔리냐다.

팔리냐는 신장 190cm가 넘는 거구로서 피지컬이 워낙 뛰어나다. 지상과 공중 경합 할 것 없이 모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1대1 수비 능력이 워낙 좋은 편이라 중앙 수비수들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이기도 하다. 특히 2022-23시즌 144회의 태클로 리그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태클 시도가 많다. 기본적으로 수비력과 대인 경합 등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혔다.

후방에서 볼배급 능력도 좋은 편이다. 볼을 갖고 전진하는 능력은 그리 특출나지 않지만 안전한 숏패스는 물론, 필요할 때는 롱패스도 자주 뿌리는 편이다. 패스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만능형 자원으로 분류된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에선 피지컬적인 강점과 함께 스피드 적인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빠른 공격수와의 스피드 경합이나 방향 전환 등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 장점 등과 리그의 스타일 등을 고려해 볼 때 팔리냐의 영입은 최근 노쇠화 속에서 수비진 보호 능력이 크게 떨어졌던 뮌헨의 중원 역량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뮌헨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 등 구단 베테랑 중원 자원들이 대거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뮌헨 팀의 상징이기도 했던 이들은 지난 시즌 부쩍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여러 위치를 오가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20-21시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지난 시즌 전반기와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키미히는 후반기부터는 중원 부진의 책임을 지고 프로에서 더 익숙한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했다.

키미히는 미드필더가 본인의 주요 포지션이었지만 뮌헨에서 뛰면서 드리블, 슈팅, 수비력 등 멀티성을 인정받으면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성장한 케이스다. 한 때는 뮌헨과 독일의 전설적인 선수인 필립 람의 후계자라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게 각광받았다.

그러다 4년 전부터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빈도가 훨씬 잦았던 키미히의 입장에선 지난 시즌 포지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주전 경쟁에서 밀린 셈이다. 실제 키미히는 투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은 끝에 올 시즌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등을 고려할 때 김민재의 입장에서 팔리냐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팔리냐는 포백 라인 보호에 강점이 있고, 중원을 조율하는 등 왕성한 활동량이 최대 강점이다. 거기에 키미히 등 터줏 대감들의 이적이 유력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단숨에 주전 입지를 꿰찰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팔리냐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김민재가 전방으로 압박하는 수비를 펼치더라도 후방을 보호하는 방식의 전술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알렉산더 파블로비치가 중용됐다. 그런 상황에서 기동력이 떨어지는 고레츠카와 판단 능력이 완벽하지 않았던 파블로비치가 사실상 포백 라인 수비진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은 빛을 잃었다 .

결국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 조합이 후방 라인을 뒤쪽으로 크게 물리고 내려서서 기다리는 수비를 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들의 부족한 기동력과 수비력의 단점을 상쇄시킨 바 있다. 결국 김민재는 뮌헨 미드필더진의 부족한 역량 탓에 홀로 후방의 많은 지역을 커버하다 자신의 플레이의 장점을 모두 잃고 부진의 원흉으로 몰린 바 있다.



하지만 앞서 뮌헨은 일본 출신의 수비 멀티 자원 이토 히로키의 영입에 이어 팔리냐를 데려오면서 약점 포지션 보강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팔리냐의 영입에 이어 추가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의 지난 시즌 에이스였던 마이클 올리세와 함께 바이엘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센터백 자원 요나단 타의 영입에도 근접해 있는 상태다.

타가 뮌헨으로 이적해 온다면 사실상 주전 중앙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히로키의 경우 아직 확실히 중앙 수비수로 자리 잡은 상황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측면 수비수로 뛸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기존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의 중앙 수비수 자원들이 모두 강하게 이적설이 돌고 있다. 최근 풋볼디렉터와 신임 뱅상 콤파니 감독의 지지까지 모두 받고 있는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성공한다면 오히려 지난 시즌 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 더해 퀄리티 있는 동료 선수들과의 새로운 호흡을 맞출 수도 있을 전망이다.

팀적으로 본다면 분명히 수비력은 개선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김민재가 새로운 호위무사와 보여줄 앞으로의 호흡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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