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충청 등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 운항까지 차질을 빚었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약 18분 간 출발과 도착 편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항공기 운항은 오물 풍선선 제거 후 재개됐으며 다행히 결항 사례는 없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따른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후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 따라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하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며 “북한 정권은 저열한 도발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실제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을 가해 불안과 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물풍선 살포나 GPS 교란과 같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며 “반복될 경우 대응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청은 북한 오물 풍선과 관련해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적으로 신고가 86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581건, 재난문자 내용과 관련한 문의가 279건이었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전날 8시부터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현재까지 날아온 오물 풍선은 700개가 넘는다.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이유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GPS 공격으로 인한 불안감 조성 등이 꼽힌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 20분 경 북측은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삐라 발견시 다시 집중 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