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남자부에서 두 명의 감독이 더 팀을 떠났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달 30일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와 본인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계약을 종료한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최근 경기력 기복과 팀 운영 전반에 걸친 어려움에 대해 감독과 깊이 있는 대화를 지속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카르발류 감독은 팀을 위해 현 시점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고 구단은 고심 끝에 그의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의 성적은 현재 호선을 그리고 있다. 전날 현대캐피탈에 꺾이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전체 3위(10승9패, 승점 31점)다. 2위 현대캐피탈과 4위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도 각각 4점 차다. 다만 3연승을 이루기 전까지는 4연패에 시달리는 등 기복도 다소 보였다.
구단은 분위기 안정화를 위해 기존 코치였던 하현용을 대행으로 내세워 잔여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최근 남자 프로배구는 약 열흘 간격으로 '사령탑 이탈'이 줄을 이었다.
특히 카르발류 감독이 사퇴한 날에는 우리카드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같이 팀을 떠났다. 하루만에 남자부에서 두 명의 감독이 퇴장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카드는 현재 7개 구단 중 6위(6승12패, 승점 19점)로 성적 반등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이 때문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물러나고,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지 8개월 가량 되는 박철우 코치가 단번에 사령탑 대행으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남자부 첫 사령탑 사퇴는 같은 달 19일 삼성화재에서 먼저 시작됐다.
삼성화재 원클럽맨 출신으로 약 3년 8개월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상우 감독의 자진 사퇴다.

삼성화재는 김상우 감독 체제 하에 7위, 6위, 5위, 7위 등 하위권을 전전했다. 올 시즌 역시 꼴찌(3승15패, 승점 10점)를 면치 못한데 더불어 단일 시즌 10연패,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결국 김상우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현재 고준용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자부에 남은 외국인 사령탑은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필립 블랑 감독과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 두 명 뿐이다.
남자부는 지난 2025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 사령탑이 두 명 뿐인 구도였다.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과 삼성화재의 김상우 전 감독이 토종의 맥을 간신히 지켰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을 지도하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2024-25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후 지난해 3월 팀을 떠났고, 노장 신영철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됐다.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신 감독 체제 하에 9승9패, 5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팀 성적에서 뚜렷한 재미를 보지 못한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도 뒤를 이어 떠났다.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도 이탈하며 남자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하루 아침에 빈 자리가 생긴 팀을 이끌게 된 감독대행들은 지도자로서의 큰 시험대에 올랐다. 대부분은 코치 경력이 길지 않다. 지도자 커리어로 전환한지 1년이 채 안되는 박철우 대행을 비롯해 2023년부터 삼성화재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고준용 대행, 지난 2024년부터 지도자 경력을 쌓고 있는 하현용 대행이 올해 한꺼번에 현장을 진두 지휘하게 됐다.
당장의 굵직한 성적 반등보다는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바로 잡는 것이 우선 과제다.
한편 삼성화재는 1일 오후 2시에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오는 2일 오후 7시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만난다. KB손해보험은 3일 오후 2시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치른다.
사진=KOVO, 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