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수소연료전지 산업이 기술 성숙 단계를 넘어 ‘청정수소 전환’을 전제로 한 새로운 역할과 책임의 시점에 들어섰다는 공감대가 국회와 산업계, 학계에서 형성됐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전원으로서 수소연료전지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제도·시장·인프라 전반의 전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회장 이두순)는 1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LL층 블룸A홀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청정수소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회수소경제포럼(공동대표 이종배·정태호 의원) 주최, 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배(국민의힘), 정태호·이정문·허성무(더불어민주당), 김용태·김소희(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수소연료전지의 청정수소 전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축사에서는 전력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수소연료전지가 안정적 전원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청정수소 전환을 위한 정책의 일관성 확보와 산업 생태계 안정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청정수소 전환을 위한 기술·인프라·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신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산업·정책적 대안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주제 발표에서는 단국대학교 이창현 교수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청정수소발전시장(CHPS) 개설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제시하며, 현실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도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상준 교수는 기존 RPS·HPS 체계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청정수소 전환 전략을 제시하며, 분산전원으로서의 역할과 수출 전략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황지현 교수는 청정·그린수소의 국내 생산과 해외 도입·유통 방안을 분석하며, 다양한 확보 경로를 원가와 기술 측면에서 비교 제시했다.
주제 발표 이후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이영덕 교수가 좌장을 맡고, 두산퓨얼셀 이승준 상무, SK에코플랜트 정용훈 부사장, HD하이드로젠 오승환 상무, 미코파워 박진수 본부장이 참여해 산업계 차원의 청정수소 전환 실행 전략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영덕 교수는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이제 기술 확산을 넘어 청정수소 연료전환이라는 더 큰 역할이 요구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전력뿐 아니라 열·냉방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에너지 솔루션으로 진화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 패널들은 연료전지가 수소의 ‘색깔’과 무관하게 다양한 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언급하며, 암모니아 직접 활용, 친환경 선박,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과 분산전원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기술 성숙도를 바탕으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자립형·수출형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현장에서는 정부가 수소 생산·활용 효율을 낮게 평가한 데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력제한과 잉여전력을 수소로 전환·저장해 활용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단순 효율 논리를 넘어 에너지 시스템 전체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발전뿐 아니라 철강 등 산업 원료로도 활용되는 만큼, 전환기 에너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두순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회장은 “청정수소 기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국제적 흐름”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기술·제도·인프라 여건을 종합 점검하고, 청정수소 기반 전원으로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