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독립운동·문중 자료 대규모 기증 받아…市 근현대사 복원 탄력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4 23:22:2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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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북 영천시는 12월 4일 시장실에서 지역 근현대사의 뿌리를 복원할 핵심 사료 339점을 기증받고 기증식을 열었다.

(제공=영천시) 지역 근현대사 연구의 핵심 사료가 될 유물 339점 기증식
(제공=영천시) 지역 근현대사 연구의 핵심 사료가 될 유물 339점 기증식

이날 기증식에는 유물을 기증한 정기하 씨(현 화북면 주민자치위원장)를 비롯해 최기문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해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정기하 씨는 오천정씨 문중의 일원으로, 집안에서 전해 내려온 고문서와 더불어 영천의 독립운동과 근현대사 전개를 보여주는 인물 유품을 대규모로 시에 기증하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제공=영천시) 지역 근현대사 연구의 핵심 사료가 될 유물 339점 기증식
(제공=영천시) 지역 근현대사 연구의 핵심 사료가 될 유물 339점 기증식

영천시는 이번 기증이 시립박물관 소장품 확충을 넘어 지역 근현대사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증품에는 독립운동가이자 광복 후 영천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백파 정도영(1901~1979)의 태극기와 생전 활동 사진, 그리고 영천에서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청년국장으로 활동했던 정기환(정원보)의 사진·표창장·명함 등 다양한 유품이 포함됐다.

정기환의 자료는 해방기 영천에서 반탁·반공 운동을 주도했던 그의 활동을 보여주는 사료로, 당시 지역의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포은선생유상첩』, 『조양시사휘보』, 『익양지』 등 영천 관련 고문서와 『영천임란문헌록』, 『산남의진비시집』 등 지역 애국·항일 활동 기록물도 함께 기증됐다. 이들 문헌은 유림 활동, 문중사, 지역 생활사 등 영천의 역사 구조를 세밀하게 복원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영천시는 이번 기증품들이 향후 지역 근현대사의 흐름을 더욱 입체적으로 복원하고, 지역 대표 인물들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귀중한 가문 유산과 근현대사 유물을 흔쾌히 기증해 주신 정기하 기증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339점의 자료는 영천시립박물관의 지역사 아카이브 구축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립박물관은 기증품에 대한 보존·연구 작업을 진행한 뒤, 향후 특별전 및 상설전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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