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41)가 3일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최대 총액 26억 원(인센티브 포함)에 계약을 마무리하며 친정팀 복귀가 공식화됐다. 2002년 삼성에 신인 지명된 뒤 한 차례 방출과 재입단을 겪은 그는 2016년 FA로 KIA 타이거즈에 둥지를 옮긴 뒤 9년 만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구단은 영입 배경에 대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베테랑 타자와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최형우의 합류로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기존 좌타 라인업의 장타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 42세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는 최형우의 경험과 노하우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복귀 소감에서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렌다.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팀을 잡아주며 플레이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며, 개인 목표보다는 "내가 합류함으로써 삼성이 우승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삼성 팬들에게는 "대구에 가면 감정이 오묘할 것 같다.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KIA 팬들에게는 "광주에서 함께해 준 시간들에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 추억을 잊지 않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신기록 전망도 주목된다. 1983년 12월생인 최형우는 2026시즌 개막일 기준으로 만 42세 3개월을 넘긴 나이로 시즌을 맞게 되어, 기존 추신수(은퇴)가 보유한 '리그 타자 최고령 출전' 기록(만 42세 2개월 17일)을 넘어서는 사례가 된다.
새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최형우는 자동으로 KBO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여전히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구단의 기대를 뒷받침한다. 2025시즌 최형우는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 타자로 자리했다. 출루율 0.399(리그 5위), OPS 0.928(5위), 장타율 0.529(7위) 등 나이를 감안하지 않은 위력적인 성적을 보여 주었고, 6월 24일 키움전에서는 KBO 사상 첫 통산 1700타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통산 루타 1위(4426개), 안타 2위(2586개), 홈런 3위(419개), 득점 3위(1365개) 등 주요 통산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4년, 100억 원대 FA급 성적을 보일 만한 타자"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삼성의 이번 영입이 장타력 보강과 동시에 베테랑 리더십 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력보강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이번 계약은 세대 조합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삼성 구단은 향후 최형우의 역할을 중심타선의 장타 생산과 젊은 선수 멘토링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6 시즌 KBO 개막일은 2026년 3월 28일로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