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림 PBA-LPBA 챔피언십’ 16강 2턴 4경기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히다 오리에(SK렌터카)가 승리를 거두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 ‘창과 창’의 혈투… 김민아, 챔피언의 관록으로 한지은 제압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민아와 한지은(에스와이)의 맞대결이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난타전이었다. 김민아가 1세트를 11:10으로 가져가며 기선을 잡았으나, 한지은의 거센 반격에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2:11, 4:11)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김민아는 4세트를 11:10 신승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9점제). 시소게임 끝에 한지은이 8:6으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한지은의 회심의 뒤돌리기가 빗나가며 기류가 바뀌었다. 기회를 잡은 김민아는 과감한 플러스 시스템 3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지은의 공격이 키스에 가로막히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12이닝 만에 9:8로 경기를 끝냈다.
김민아는 애버리지 0.698로 한지은(0.962)에게 밀렸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과 관록으로 승리를 낚아챘다. 반면 한지은은 시즌 4번째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김예은·김민영 ‘진땀승’… 침착 관록 발휘한 히다 '승'
김예은은 이우경과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1세트를 11:8로 따냈으나 2세트를 2:11로 내주며 고전했다. 결국 2-2로 맞선 5세트, 두 선수 모두 극심한 난조를 보인 끝에 김예은이 17이닝 만에 9:7로 힘겹게 승리했다. ‘땅콩’ 김민영은 박예원을 3-1로 제압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샷 난조에 빠진 박예원을 상대로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올 시즌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관심을 모은 ‘한일전’에서는 히다 오리에의 관록이 빛났다. 히다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정교한 샷으로 신예 박정현의 심리를 흔들며 3-1 완승을 거뒀다. 박정현은 애버리지 0.630에 그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 8강 대진 확정… 상대 전적으로 본 ‘미리 보는 8강’
이로써 확정된 8강 대진은 ▲김예은 vs 스롱 피아비 ▲최연주 vs 강지은 ▲김민아 vs 김민영 ▲히다 오리에 vs 김보미로 압축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상대 전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김예은과 스롱 피아비다. 두 선수는 통산 5차례 맞대결을 벌여 스롱이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9월 ‘SY 바자르 챔피언십’ 4강전에서는 스롱이 3-0 완승을 거둔 바 있어, 김예은의 설욕 여부가 주목된다.
최연주와 강지은은 통산 1승 1패로 팽팽하다. 지난 2021년 두 차례 맞붙어 승패를 주고받은 이후 오랜만의 만남이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의 강지은과 ‘김세연을 꺾은’ 최연주의 기세 싸움이 될 전망이다.

원년 멤버인 김민아와 김민영 역시 2023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투어를 함께 뛰었지만 맞대결 경험이 적어 당일 컨디션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히다 오리에와 김보미의 대결은 통산전적에서 앞선 히다의 우세가 점쳐진다. 히다는 김보미와 두 차례 맞붙어 2승 무패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인 ‘2024 휴온스 챔피언십’ 64강전에서도 히다가 웃었다. 김보미가 ‘천적’ 히다를 넘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림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전은 4일 오후 14:30 ▲김예은 vs 스롱 피아비 ▲최연주 vs 강지은전이 열리고 19:30에는 ▲김민아 vs 김민영 ▲히다 오리에 vs 김보미의 경기가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