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533_15399_3847.jpg)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에이아이식스틴즈(AI16Z) 토큰에 대한 스왑 공지를 번복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더리브스 취재를 종합하면 빗썸은 지난달 25일 AI16Z 토큰 전량에 대한 스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안내했지만 불과 이날 하루 전인 같은 달 24일 해당 공지를 번복했다.
빗썸, 스왑 지원 불가 뒷북 공지
빗썸은 지난달 17일 AI16Z의 리브랜딩 지원에 따라 해당 토큰에 대한 입출금 및 거래가 일시 중지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AI16Z 입출금은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중지되며 거래의 경우 같은 달 25일 오전 10시 30분 중지될 예정으로 안내됐다.
AI16Z는 엘리자오에스(ELIZAOS)로 변경되며 입출금 및 거래가 재개되는 시점은 토큰 스왑이 완료된 후 공지될 예정이었다. 토큰 스왑은 기존 보유 중인 토큰을 새 토큰으로 교환해주는 조치다.
그러나 빗썸은 지난달 24일 돌연 일부 토큰에 대한 스왑 지원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이는 스냅샷 시점인 같은 달 11일 이후 물량은 스왑 진행이 어렵다고 AI16Z 재단으로부터 통보받았단 내용이다.
스냅샷은 스왑 전에 각 투자자가 토큰을 얼만큼 소유하고 있는지를 저장하는 개념이다. 스냅샷 시점이 지난달 11일이었다는 건 이날 이후 물량의 경우 스왑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뜻이다.
빗썸이 스왑 지원이 어렵다는 공지를 스냅샷 시점으로부터 13일이나 늦게 공지하면서 투자자들은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빗썸 공지를 믿고 스냅샷 시점 이후에도 거래한 투자자들이 대거 있어서다.
“빗썸, 스냅샷 기준 스왑 진행 알 수 있었다”
![A씨는 빗썸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원하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사진=제보자 제공]](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533_15404_5816.png)
투자자들은 빗썸이 지난달 11일 스냅샷이 끝난 상태임을 알고도 AI16Z에 대한 거래와 입출금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냅샷 시점은 AI16Z 재단이 지난달 초 공지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라면 다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빗썸이 지난달 17일 스왑 공지를 올린 건 스냅샷 시점을 인지하고 재단과 협의를 마친 상태로 인지될 수밖에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투자자 A씨는 스냅샷이 이뤄진 시점 이후에는 스왑 전환이 안 될 것을 우려해 지난달 16일 빗썸 고객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빗썸에서 대응해주지 않으면 토큰이 모두 상장폐지돼 사용할 수 없고 현재 거래를 비롯해 모든 것이 고객에게 스캠이 될 수 있어 하루빨리 재단과 협의해 대안을 공지해달라는 내용이다.
A씨는 더리브스와 대화에서 “공지 전 (AI16Z 토큰) 유통량은 1억3000만개 수준에서 공지 후 외부 입금으로 인해 2억2000만개로 늘어났고 증가량은 모두 스왑이 불가능한 물량”이라며 “소비자가 소멸될 예정인 약 9000만개 가량의 토큰을 거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빗썸은 17일 리브랜딩 자체 공지 전에 11일 스냅샷 기준으로 스왑이 진행됨을 인지할 수 있었다”며 “다수의 홀더들은 (AI16Z 재단이) 11일 스냅샷을 한다는데 어떻게 대응하는지 (빗썸에) 문의했고 그 이후 25일에 리브랜딩을 한다는 공지가 17일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일부 네이버 카페에서도 빗썸이 보인 대응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공지도 안 지키는 거래소, 이번 장 끝나고 빗썸 어플 지울 것”, “AI16Z 리브랜딩에 대한 빗썸의 늦은 대응과 후 대처 행태는 고소당해야 한다, 피해 본 사람들과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는 반응이 포착됐다.
다른 누리꾼들은 댓글로 “빗썸이 입금을 막은 17일과 11일 사이에 들어온 물량들은 다른 곳에서 스냅샷 후의 물량이라 스왑 안되니까 빗썸으로 들어온 물량이 많을 것”이라며 “AI16Z 해외 시세가 15원대이고 싼 이유가 마이그레이션(토큰 스왑)을 하면 ELIZAOS로 바뀌고 기존 AI16Z는 재단이 갖고 가서 소각해야 하는데 그 소각을 안 하고 유통되고 있을 수도 있단 것”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11일 이후 물량 재단과 스왑 조율 중”
재단이 거래소와 협의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스냅샷 시점 변경을 통보하더라도 현재 거래소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AI16Z가 상장된 빗썸, 코인원, 코빗은 모두 재단과 지난달 11일 이후 물량에 대한 스왑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재단에서 최초로 지난달 7일 마이그레이션 공지를 할 때는 스냅샷 기준이 없었고 앞으로 90일 동안 스왑 지원을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국내 3사(빗썸‧코인원‧코빗)에 연락이 올 때는 지난달 11일 시점 이전 물량만 스왑해주겠다고 통보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일 이후에 들어온 투자자도 스왑을 할 수 있게 재단과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스왑 계획에서 기술 개발이나 계획 시점 등 스케줄을 조율하는데 이게 안되고 재단이 일방적으로 진행했을 경우 거래소가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소와 사전에 어느 정도까지 내용이 공유됐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더리브스는 입장을 듣기 위해 빗썸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