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실적 선방’ 금융지주 보험사 CEO, 연임 무게 실릴까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11-28 17:25:41 기사원문
  • -
  • +
  • 인쇄

왼쪽부터 KB손해보험 구본욱 대표, 하나생명 남궁원 대표,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왼쪽부터 KB손해보험 구본욱 대표, 하나생명 남궁원 대표,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주요 금융지주 보험사 CEO들이 줄줄이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손해율 증가와 경쟁 과열 등에 따른 업황 부진에도 실적 개선을 이뤄서다.



실적 개선은 연임을 좌우하는 큰 변수로 조건을 충족시켰다면 별다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는 그룹 내 전략이나 조직 개편에도 영향을 받는다.





순익 우상향 이룬 KB손보 구본욱 대표





KB손보를 2년째 이끌고 있는 구본욱 대표는 손보사 CEO 중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올해 손보사들이 손해율과 예실차 감소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KB손보는 유일하게 실적이 오르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KB금융지주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KB손보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오른 7669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 상승에 따른 자동차보험 부담에도 장기 국채 매입과 대체자산 투자 확대가 순이익을 견인했다.



그 결과 KB손보는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는데 이는 구 대표가 이끈 성과다. 구 대표가 취임한 첫해인 지난해에도 순이익은 15.03% 오른 8358억원이었다. 구 대표는 대표 취임 당시 회사 가치 성장률 1위를 경영 최우선 목표로 언급했다.





업계 상위권 목표 달성한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는 지난 2023년 취임해 거듭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취임 첫해 순이익이 4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성장한 성과를 거둔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5284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올라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수준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초 생보업계 톱(TOP)2가 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아직 1위인 삼성생명과 격차는 있지만 실적은 상위권이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누적 연납화보험료(APE)가 전년 동기 대비 2.0% 확대된 1조2399억원이었다. 특히 저축성 및 연금보험 APE는 시장 트렌드에 발빠른 대응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 증가한 1110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 이룬 하나생명 남궁원 대표변수는 지주사 향방






4대 금융지주. [그래픽=황민우 기자] 
4대 금융지주. [그래픽=황민우 기자]




하나금융 계열에서는 하나생명 남궁원 대표에 대해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영향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24억원 흑자 전환을 이뤘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17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에 영향을 미친 건 채널 다각화였다. 하나생명은 기존에 높았던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비중을 낮추는 대신 대면 영업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확대해 영업망을 외부로 확대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역시 기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퇴직연금 등으로 다양화했다.



실적을 감안하면 세 대표 모두 연임 가능성이 기대되지만 가장 유력해 보이는 구 대표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KB금융이 2+1년 임기 관행을 가진 점을 고려하면 연임할 수 있지만 최근 그룹 내 인사 기조를 보면 계열사 대표 이동이 활발한 모습이어서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 내 2+1년 임기를 넘긴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연임할지 불확실한 측면을 보인다. 이미 이 대표는 이번 임기 만료로 해당 임기를 소진하는 셈이어서다. 여기에 지주 회장이 교체될 수 있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변수다.



하나생명도 금융지주 계열사 속성상 비슷하다. 하나생명은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없는 점이 연임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울러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연임 이래 계열사 CEO 임기가 대거 만료될 예정으로 남 대표가 실적으로 연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