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4명 중 1명 “10년 후에도 전기차 안 산다”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3 05:55:1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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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뉴스=이은희 기자]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급랭했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명 중 1명은 여전히 안전성 우려로 전기차 구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10명 중 7명(70%)이 향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52%)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됐다.




소비자의 전기차 시장 전망과 성장 이유 그래프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의 전기차 시장 전망과 성장 이유 그래프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이번 조사는 올해 8~9월 운전면허 보유 자동차 보유자와 2년 내 구입의향자 등 일반 소비자 1,0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22년부터 매년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시장 전망과 구입의향을 조사하고 있다.



시장 '유지' 전망은 23%, '감소' 예상은 7%로 전년 대비 각각 10%포인트, 8%포인트 감소하며 '성장' 전망으로 이동했다. 작년 소비자 전망이 급격히 악화됐던 배경은 2023년 8월 1일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였다. 사고 직후 '전기 포비아(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성장 전망이 52%까지 떨어졌으나, 올해는 그 충격이 완화되고 시장 신뢰가 회복되는 추세다.



성장을 전망한 소비자가 꼽은 이유로는 '충전 인프라 확대·개선'과 '전기차 가격 하락'이 각각 25%(1+2순위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속거리 지속 증가', '유지·관리 경제성', '친환경성' 등이 10% 후반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차의 고질적 문제인 충전·항속거리 개선과 가격 부담 완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일반 응답자 중 현재 전기차를 보유한 사람은 3%였고, '2년 이내' 구입의향자는 8%로 나타났다. '35년 내'(31%), '610년 내'(33%) 등 중장기적 구입 고려층도 두터웠다. 주목할 부분은 '10년 후에도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25%에 달한 점이다. 이는 작년(33%)보다는 감소했지만, 전기차에 대한 근본적 불신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구입의향률과 비 구입의향 이유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전기차 구입의향률과 비 구입의향 이유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안전성이 떨어져서'(45%)가 가장 많았다. 작년 조사(60%)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그 다음 이유인 '차량 가격이 비싸서'(25%)의 2배에 가까웠다. '충전 인프라 부족', 'AS에 대한 우려', '성능 검증 부족' 등은 10%대로 비교적 낮았다.



작년 전기차 화재사고는 자동차 때문에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는 공포를 소비자에게 심어줬고, 이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필요 이상으로 기피하는 심리를 갖게 했다. 시간이 흘러 충격은 가라앉고 올해 전기차 판매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그럼에도 4명 중 1명이 여전히 전기차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기술적 문제보다 안전에 대한 심리적 신뢰 기반이 여전히 충분치 않음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안전성을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받아들이기 전까지 전기차의 완전한 대중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배터리 안전 기술 개선과 화재 예방 시스템 강화 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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