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출 연체율 최고…고금리, 취업난 속 해외 위험 노출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10-17 14:04:2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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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양진희 인턴기자) 20대 청년층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심화되는 청년 경제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공개한 '연령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천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 규모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적지만, 연체율은 0.4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30대(0.23%), 40대(0.35%)보다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시점(0.39%)보다도 상승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납치와 감금 등의 고초를 겪은 일부 청년들이 ‘빚 탕감’과 ‘일자리 보장’ 등의 조건에 속아 현지로 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해외로 내몬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업난과 채무 문제에 직면한 청년들이 절박한 선택을 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서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서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데다 전월세 보증금도 오르면서 젊은 층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있고, 이를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계속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 특성상 직업이 불안정하거나 소득 기반이 취약한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하자마자 부채 문제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일부 청년층은 2금융권은 물론 불법 사금융으로까지 밀려나고 있다. 서민금융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20~30대는 전체의 10%에 달했으며, 이는 2022년 7.5%, 2023년 9.8%에 이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천887명으로, 2021년 말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 증가율(약 8%)과 비교해도 급격한 증가세다.



한국은행은 "2020년 이후 대출을 받은 3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이 앞으로 더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청년층의 부채 문제는 소득과 일자리 확대가 핵심 대책"이라며, 경제·금융 교육과 재무 상담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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