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고문 “한국, 과학기술 창업으로 미래 열어야”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09-08 05:26:4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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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뉴스=이은희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전자 사장)은 9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을 Deep Tech Startup Nation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혁신 창업을 위한 6가지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경 고문은 “한국은 똑똑한 사람이 많은 나라다. 그러나 그들이 흩어져 있고, 응집시키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현재 한국 혁신 생태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R&D는 전문가 집단이 기획-심사-집행을 독점하고 있다. 그 결과 효율성도, 효과성도 없는 구조가 되었다”고 비판하며, “열심히 일해도 얻는 게 적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는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전자 사장) [출처: 경계현 고문 페이스북]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전자 사장) [출처: 경계현 고문 페이스북]




이어 그는 “이제는 DARPA식 도전적 과제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전권을 가진 독립 PM이 과제를 주도하고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자금은 실력 있는 스타트업이나 교수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K-콘텐츠 산업의 성공 모델을 언급하며 “오늘날 한국의 10~20대는 스타트업보다는 K-콘텐츠 산업(아이돌·웹툰·게임)에 몰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성공사례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 방시혁, 수많은 웹툰·게임 창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고, 부모 세대조차 ‘아이돌·웹툰의 길’을 인정하게 되었다”며 “20년간의 성공사례의 축적이 선순환을 만든 것이다. 이공계 창업도 바로 이 길을 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Deep Tech Startup Nation으로 나아가기 위해 △성공사례 축적과 사회적 확산 △아이돌식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 △K-Accelerator Fund 조성 △선택과 집중의 R&D 구조 △해외 인재 유턴 전략 △문화적 자신감 회복 등 여섯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 인재 귀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중국, 인도 모두 과거 인재 유출국이었지만, 동시에 돌아온 인재들이 발전을 이끌었다”며 “인재가 귀국하려면 ‘애국심’이 아니라 성장 기회가 있어야 한다. 사회적·학문적·재정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대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12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과학기술인재 유출방지 및 유치 TF 착수회의' 에서 발언하고 있는 경계현 고문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8월 12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과학기술인재 유출방지 및 유치 TF 착수회의' 에서 발언하고 있는 경계현 고문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적 자신감에 대해서는 “한국 인재는 미국·유럽 등 무대에서 자신감 부족을 보이며, 종종 기회를 스스로 축소한다. 과도한 겸손과 주저함 때문이다. 반면, 미국인은 자연스럽게 의견을 말하고, 중국인은 개의치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분석하며,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문화적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계현 고문은 “부자가 만 명 나와야 한국 사회가 진정한 변화를 경험한다”며 “이 모든 것이 결합될 때, 한국의 젊은이들은 ‘나는 공대 자연대에 가서 창업할 거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고, 해외로 나간 인재들도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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