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 다저스 유틸리티맨 김혜성이 이틀 연속 선발출전한 경기에서 안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게다가 9회말 타석에선 서두르지 않고 볼넷을 얻어내 다저스 역전승에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갖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 카드에 김혜성은 2루수, 9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때문에 이날 다시 안타를 생산할 수 있을지 주목됐는데 결과를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혜성의 첫 번째 타석은 다저스의 2회말 공격 때 찾아왔다. 김혜성은 2구, 94.7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됐다. 코스가 아쉬웠다.
두 번째 타석은 5회말 공격 때 마련됐다. 김혜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86.7마일짜리 체인지업을 타격해 3루수 앞으로 향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혜성의 끈질긴 승부근성이 돋보였다.
세 번째 타석은 다저스의 7회말 공격 때 찾아왔다. 김혜성은 상대팀 두 번째 투수 숀 벌크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85.1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받아 쳤지만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네 번째 타석은 다저스가 2:4로 뒤진 9회말 공격 때 준비됐다. 노아웃 주자 1, 2루 찬스 때 타석에 등장한 김혜성은 상대팀 불펜투수 그랜트 테일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1루에 나갔다.

김혜성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5할(20타수 10안타)로 좋았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1루에 나간 김혜성은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야수선택으로 아웃됐다.
김혜성의 진루로 노아웃 주자 만루 찬스를 만든 다저스는 후속타자 오타니의 타점과 대타 무키 베츠의 희생타로 동점을 만든 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안타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5:4로 역전승했다.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김혜성의 타율은 0.368이 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32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김혜성©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