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고위 보좌관들에게 이란 공격 계획 승인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지 지켜보기 위해 실제 공격 실행은 보류하고 있다고 한다. 공격 표적으로는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포르도 핵시설이 꼽힌다.
산악 지대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은 그 위치와 콘크리트 기반 구조 때문에 파괴가 어렵다.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가 가능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시작한 공습으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과 이스파한 핵시설 등에 타격을 입혔지만, 포르도 핵시설은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포르도 시설에서 60% 농축우라늄 생산이 가능한 원심분리기 2200기를 가동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대 우라늄 농축 시설인 나탄즈에는 1만4000기를 보유했다.
그간 새로운 핵합의를 추진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까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만류하던 입장이었지만, 최근 군사 개입 쪽으로 선회한 듯한 모습이다.
CNN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계획을 검토했다"라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서 물러날지 지켜보기 위해 (실행을) 보류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황실 회의 전 "나는 20년 넘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하기까지 몇 주를 남겨두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은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라며 "시한이 도래하기 직전에 최종 결정을 내리고 싶다. 상황은 바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이란 군사 개입을 결정했는지 묻는 말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며 "누구도 내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라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