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오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KBO 미디어 관계자들이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올 시즌 어떤 포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 관심을 모은다. 타이틀 홀더 혹은 포수 수비 720이닝 이상을 소화한 총 7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를 시작으로 LG 트윈스 박동원, KT 위즈 장성우, SSG 랜더스 이지영, 한화 이글스 최재훈, NC 다이노스 김형준, 키움 히어로즈 김재현이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 포수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와 박동원의 2파전으로 좁혀진다. 강민호는 2011·2012·2013·2017·2021년 이후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박동원은 생애 첫 수상 도전.
골든글러브 단골손님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이름이 없는 게 가장 눈에 띈다. 양의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2017년을 건너 띄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아 총 9개의 황금장갑을 수집했다. KBO 통산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이승엽 두산 감독과 단 한 개 차이.
성적이 나빴던 건 아니다. 119경기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상 탓에 포수 수비 608.1이닝 소화에 그쳤다. 지명타자는 297타석 이상을 소화했어야 했는데 161타석에 그쳤다.
올 시즌 강민호는 136경기에 나와 타율 0.303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61을 기록하면서 삼성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강민호가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건 2016년 롯데에서 뛰던 2016시즌 0.323 이후 처음이었다. 안타 역시 2017시즌 130안타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강민호는 7월 11홈런 타율 0.408(3위), 26타점(1위), 장타율 0.868(1위)을 기록하면서 7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에 오는 게 꿈이었다. 이 자리까지 오는 데 정확히 21년 걸렸다”라며 감격했다.
강민호의 라이벌은 박동원이다. 올 시즌 130경기 118안타 20홈런 80타점 58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10으로 맹활약하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더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돋보였다. 944.2이닝으로 포수 수비 이닝 1위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에도 KBO리그 포수 중에서 유일하게 900이닝을 넘어 1000이닝에 가까운 982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박동원은 “민호 형이 한 번만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 시즌 중에 ‘골든글러브 한 번 받게 해달라’라고 말했는데, 민호 형이 ‘나는 한국시리즈에 너무 가고 싶다. 나는 한국시리즈 갈 테니, 너는 골든글러브 받아’라고 하더라. 민호 형이 이번에 한국시리즈에 갔으니 골든글러브는 내가 받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강민호의 3년 만에 탈환일까. 박동원이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될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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