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둔촌주공 잔금대출 한도액이 1조원을 못 미치면서 대출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금융위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1만2000세대의 둔촌주공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박 의원은 “지금 대출이 안 돼서 큰 난리가 나고 있다”라며 “신한은행에서 4.8% 금리를 내놨는데 이것도 내년부터 한다. 또 저금리를 제시하는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과당경쟁이라며 (금융당국이) 제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만2000세대가 입주 예정인 둔촌주공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분양전환 아파트도 있는데 실수요자들이 굉장히 피해를 겪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저희들이 9월, 8월 중순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하면서 둔촌주공에 수요가 있을 거라는 부분은 계속 알고 있었다”라며 “상황을 계속 보고 있으며 큰 불편이 없도록 관리해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은행에) 빌려도 되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아마 그냥 빌릴 때보다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아예 문제가 되지 않도록 세밀히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5대 시중은행이 발표한 둔촌주공 잔금대출액은 총 9500억원이다. 업계 추산 둔촌주공 일반분양 잔금대출만 3조원인 점에서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전체 대출액 중 신한은행의 대출분 1000억원은 내년에 풀린다. KB국민은행은 현재 3000억원 한도로 대출을 접수 중이며 금리는 5년 주기형 상품 기준 최저 연 4.8%다. 하나은행의 둔촌주공 잔금대출 한도액은 3000억원이며 금리는 4~5%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잔금대출액 한도를 2000억원으로 제한했으며 금리는 5년 주기형 최저 연 4.8%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금리도 연 4.8% 수준일 전망이며 취급액은 총 500억원이다. 이밖에도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에서 잔금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전체 금융권의 둔촌주공 잔금대출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