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프로야구단(대표이사 이호식, ktwiz.co.kr)은 8일 “내야수 허경민(34)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2020년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합류한 이후 약 16년만에 구단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특히 허경민은 종전 두산과의 3년 잔여 계약 규모의 2배 수준의 계약을 4년으로 늘려 다시 맺으면서 FA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허경민은 2020년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4년 계약을 마친 올해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으로 FA 권리를 다시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3년 총액 20억 원의 잔여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FA 시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두산 잔류가 예상됐던 가운데 허경민은 깜짝 결정을 내렸다. 7일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와 4년 78억원의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난 KT와 전격 FA 계약을 맺었다.
KT는 심우준의 이탈을 예상하면서 허경민을 최우선 영입 후보로 보고 빠르게 움직여 계약이란 결실을 맺었다. 앞서 베테랑 잠수함 구원투수 우규민과 6일 2년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해 집토끼를 단속한데 이어 올 시즌 FA 2번째 영입이다.
2009년 프로 입단 이후 허경민은 2012년부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18년에는 3루수 부문 개인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KBO 3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으며 베테랑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프리미어12와 WBC,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9푼 3리,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고, 올시즌에는 타율 3할 9리, 129안타, 61타점, 69득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다.
나도현 KT위즈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허경민은 올 시즌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119경기서 타율 0.309/129안타/7홈런 61타점/ 69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허경민은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허경민은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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