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 중국의 역사에가 가장 미모로 유명한 네사람을 이른바 중국의 4대 미녀로 칭한다. 그들은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嬋), 양귀비(楊貴妃)이다.
▷ 서시
서시는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출신의 미녀로, 본명은 시시다. 그녀는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해 보낸 첩자로, 그녀는 자신의 미모를 이용하여 오나라 왕 부차를 유혹하고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결국 오나라를 패망으로 이끌었다.
서시의 별명은 침어(沈魚)다. 그녀가 물가에서 세수를 할 때, 물고기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라 헤엄치는 것을 잊고 가라앉았다는데서 유래하였다.
▷ 왕소군
왕소군은 서한 시대의 대표적인 미녀로, 본명은 왕장이다. 그녀는 한나라의 수도 장안에서 태어나 궁녀로 뽑혔다. 당시 한나라와 흉노족 사이에는 자주 전쟁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나라 원제는 흉노의 선우와의 화친 결혼을 추진했다. 왕소군은 이 화친 결혼의 대상이 되어 흉노로 떠나게 된다.
당시 유명한 화가인 모연수가 그녀의 초상화를 그릴 때 뇌물을 주지않은 근녀를 일부러 못생기게 그렸고 그로 인해 오랑캐의 아내로 뽑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왕소군이 떠날 즈음 한나라 원제가 실제로 왕소군을 보니 단아하고 절세미인이라 후회를 하였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모연수는 참형을 당하였다.
왕소군의 별명은 낙안(落雁)이다. 기러기들이 왕소군의 미모에 놀라 날갯짓을 잊어버려서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 초선
초선은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미녀로, 동탁과 여포 사이의 권력 다툼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초선은 그 아름다움으로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여 두 사람 사이에 큰 갈등을 일으켜 결국 동탁을 죽게 만든 인물이다. 하지만 초선은 정식 역사서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기에 그 실재 여부가 불분명하다.
초선의 별명은 폐월(閉月)이다. 달이 그녀를 보면 창피해 구름 뒤로 숨는다는 의미이다.
▷ 양귀비
양귀비의 본명은 양옥환이다. 원래 당나라 현종의 18째 아들인 수왕(壽王)의 아내였는데, 절세미모에 반한 시아버지 현종이 자신의 후궁으로 삼았다. 이후 양귀비의 친정이 득세를 하여 당나라는 부패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안녹산의 난이 일어난다. 현종은 양귀비와 권세를 잡고 있던 양귀비의 6촌오빠 양국충 등과 피난을 다니는 도중 호위하더 군사들이 양국충과 양귀비를 죽여야만 움직이겠다 하여 양국충을 처형하고 양귀비에게는 사약을 내린다.
하지만 일설에는 양귀비의 미모가 너무 아까웠던 장군이 양귀비 대신 그 시녀에게 사약을 먹게 하고 양귀비를 일본으로 보냈다고 한다. 일본에 도착한 양귀비는 당시의 일본 여왕을 접견하고 나라지방에서 거주하였고 68세까지 살다가 죽었다고 하며 지금도 야마구치현에 양귀비의 묘가 있다고 한다. 현대의 일본의 여가수 야무구치 모모에가 자신의 조상이 양귀비라고 주장하였다.
양귀비의 별명은 수화(羞花)다. 그녀의 미모에 꽃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다는 의미다.
지금도 중국에서 예쁜 여성을 칭할때 그들의 별명을 따서 '침어낙안(侵漁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라고 말한다.
중국에는 이 4대 미녀가 그려진 그림이나 상품을 많이 볼 수 있다. 그중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것이 바로 천진금화고량주(天津金花高粱酒)이다.
우리가 중식당에 가서 요리와 함께 중구 술을 마실때 식당에는 보통 연태고량주, 공부가주, 이과두주와 함께 천진 금화고량주가 있다.
영화 '신세계'에서 정청(황정민)과 이자성(이정재)이 중식당에서 이 술을 마셔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 술은 도자기병과 함께 유리병이 있는데 도자기병에 그려진 미녀의 그림이 바로 중국의 4대 미녀이며 각각 병에 그려져 있어서 4병이 한 셋트이다.
중국 천진시에서 생산된 술로 중국 화북 특산 수수 (고량)를 주 원료로 하고 대맥과 완두로 만들었으며 청향형으로 도수는 50도 이하로 만들어 맛을 좀 더 순화시켰고 외국인이 싫어하는 고량의 진한 향을 제거하여 면유청향 (綿柔淸香)이라고도 하며 중국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이다.
대만에도 4대미녀가 그려진 도자기병이 있다고 들었는데 확인을 하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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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미술 전시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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