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위즈와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치른다. KBO리그에서 타이브레이커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1986년, 2021년 1위 결정전)지만, 5위를 놓고 벌이는 결정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와 SSG는 올해 나란히 72승 2무 70패를 기록, 공동 5위에 위치했다. 경기장은 상대 전적과 맞대결 다득점 순서로 정하는데 KT와 SSG는 올 시즌 8승 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대신 다득점에서 KT(92점)가 SSG(87점)에 앞서며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경기가 열리게 됐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타이브레이커는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이닝과 시간제한 없이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 결정전 기록은 KBO 정규시즌 기록에 가산하지 않고 별도로 취급되며, 이 경기의 승자는 2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특히 KT는 타이브레이커와 인연이 있는 팀이다. 지난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76승 9무 59패로 공동 1위에 오른 뒤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치렀다. 당시 KT는 삼성을 1-0으로 격파, 정규시즌 정상에 섰고,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하며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타이브레이커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픈 KT는 선발투수로 우완 엄상백을 내세운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276경기(607.2이닝)에서 32승 3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올린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올해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써냈으며, SSG를 상대로는 세 차례 맞붙어 1승 2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9월 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해 불펜진 운용도 수월한 가운데 타선도 나쁘지 않다. 올해 KT의 팀 타율은 0.279로 10개 구단 중 4위다.
이에 맞서 SSG는 좌완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2023시즌부터 SSG와 인연을 맺어 그해 22경기(131.1이닝)에 출전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올린 엘리아스는 올해에도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22경기(123.2이닝)에 출격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올 시즌 KT와는 두 차례 만나 2승 평균자책점 3.07을 작성했다.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최정과 정준재, 박성한 등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호재. 단 막판까지 총력전을 벌여 불펜진들은 비교적 지쳐있다. SSG는 엘리아스의 긴 이닝 소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8승 8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보인 KT와 SSG다. 여기에 1승을 보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할 팀은 어디일까. 많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수원 KT위즈파크로 쏠리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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