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철은 늙지 않아”...황정민X정해인 ‘베테랑2’ 정의와 신념은 통할까 (종합)[MK★현장]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9-09 17:28: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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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배테랑’이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닌 ‘정의와 신념’의 구도로 돌아온 ‘베테랑2’은 올 추석 스크린 점령에 성공할까.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영화 ‘베테랑2’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그의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베테랑’이 후속으로 돌아왔다. 이전 시즌이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를 검거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며 명확한 ‘선과 악’의 구도를 보여주었다면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은 ‘경찰’ 서도철의 직업정신뿐 아니라, ‘인간’ 서도철의 진정성과 치열한 고민까지 조명해 나간다.



‘베테랑2’는 지난 5월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9월 개최되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고백한 류승완 감독은 “다행히도 현지에서 반응이 좋았다. 극장 안에 분위기가 활기찼고, 저의 생각보다도 ‘베테랑2’를 유머코드가 활발한 영화로 인지해 주셨다. 제가 개인적으로 감동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리썰 웨폰’을 처음 볼때 같은 느낌이었다고 후기를 말해주신 관객들도 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경찰 시리즈를 언급해 주셔서, 영광스러웠다”고 후기를 전했다.

지난 2015년 개봉했던 ‘베테랑’이 후속으로 돌아오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베테랑2’가 제작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힌 황정민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제작이 안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베테랑’이 워낙 잘해서 2가 곧 들어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차여차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운을 띄웠다.

“서도철을 늘 마음 한켠에 두고 있었다”고 말한 황정민은 “‘베테랑2’를 해야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관객들이 ‘베테랑’이 오래 전 봤던 작품이 아닌, 마치 ‘얼마 전에 본적 같은데’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겠끔 노력했다”고 말했다.



‘베테랑2’를 구성하는 전체적인 틀은 ‘베테랑 팀’과 ‘해치의 대결’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2팀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 ‘해치’를 쫓고, 그 과정 가운데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된다.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은 전작의 인기 빌런인 조태오와 비교될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편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제가 합류한다는 점에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대본을 보면서도 전편을 넘는 빌런이 돼야겠다,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할 때 신경을 준 부분에 대해 ‘눈빛’을 꼽으며 “시선의 방향이 중요했던 것 같다. 중간 투입된 사람으로서 관찰을 계속 해야 하다보니, 특징들을 캐치 하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후반부터는 마스크를 쓰고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 표정 연기에 제약이 있었다. 작은 공간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테랑2’는 사회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사적제제’에 대해 다룬다.‘내가 집행한다’를 부제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류승완 감독은 “중요한 건 ‘빌런이 누구야’가 아니다. 이번에는 빌런이 아닌, 행위에 따른 여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며 “현재 발생하고 있는 분노하고 반응하는 사건들에 대해 우리의 반응은 옳은가 정당한가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사건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제공되는 정보의 소스만 보고 순간적으로 분노해서 쉽게 판단한다. 그런 현상에 대해 우리가 잘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를 생각했다. 선과 악의 대결보다는 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구도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했다”고 영화에 대한 깊게 고민하고 있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속 시원한 대답을 가지고 가기보다는 토론해 볼만한 질문거리를 가지고 극장을 나서기를 바랐다. 답을 완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이 왜 저러는 거지’에 집중하기를 바랐다.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과 질문 토론이 이뤄지려면 명확한 답보다는 호기심을 유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와 신념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박선우를 연기한 정해인은 “‘정의와 정의의 싸움’이 아니라 ‘신념과 정의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액션이 많다보니 육체적인 피로도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고민하고 힘들었던 것은 제가 배우 정해인으로서 박선우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며 “현장에서도 그렇고 계속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린 결론은 우리가 명쾌하게 답을 내리지 말자였다. 저는 그거하나만 보고 달려왔다. 믿고 있는 신념이 맞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올인하는 그런 인물이 박선우”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서도철’이 된 황정민은 “저는 늙지만 제 마음속 서도철은 늙지 않는다”고 말한 뒤 “내 주변에 정의로운 사람으로 두고 싶은 인물이다. 어린 친구들, 아들벌 되는 친구들이 보더라도 저런 삼촌이 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극장형 영화의 속편을 만든 건 처음인데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가 정말 이 인물을 아끼고, 이 세계관을 아낀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1편이 마무리 하면서부터도 들었던 생각”이라며 “숫자에 목표를 두고 하면 저만 괴로운 것 같다. 중요한 건 영화를 선택하고 관람하러 오신 분들의 마음을 훔치고, 마음 안에 영화가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베테랑2’는 오는 13일 전국 극장에 개봉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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