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0차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라도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와 9승 5패 평균자책 3.47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키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 SSG전은 1승 1패 평균자책 5.25로 좋지 않으나, 지난 7월 21일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에 성공했다.
출발이 좋았다. 3회까지 안타 단 두 개만을 내줬을 뿐이다. 실점 없이 3회까지 마무리했다.
4회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정준재의 깊숙한 타구를 좌익수 변상권이 몸을 날려 잡았다. 최정을 삼진으로 돌렸다. 그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에레디아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키움 야수들의 전개 플레이가 좋았다. 중견수 이주형-2루수 송성문에 이어 3루수 고영우가 깔끔하게 잡아 태그아웃까지 마무리했다.
5회 2사 이후에 송성문의 실책이 나오고, 김성현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오태곤을 삼진으로 돌리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에도 2사 이후에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에레디아를 땅볼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하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지영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왔고, 박성한의 날카로운 타구도 1루수 박주홍이 깔끔하게 잡았다. 8회 역시 문제없었다.
이날 후라도는 올 시즌 개인 최다 8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을 완성했다. 평균자책점도 3.28까지 낮췄다. 이날 102개의 공을 던진 후라도는 직구 38개, 투심 19개, 체인지업 18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12개, 커터 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SSG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후라도는 “매 등판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10승을 달성했다는 것도 기쁘지만 팀이 이겼다는 게 가장 기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반적으로 오늘은 힘든 경기라고 생각했다. 김혜성, 최주환 선수도 출전하지 않았고, 도슨과 이용규 선수는 다쳤다. 이 선수들이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오늘 같은 날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던졌는데 이뤄져서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후라도는 꾸준하다. 지난 시즌 키움과 인연을 맺은 후라도는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 2.65로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20회로 잘 던졌다. 평균자책 4위, 탈삼진도 147개로 6위였다. 특히 5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192이닝),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188이닝)에 이어 183.2이닝을 소화, 리그 최다 이닝 3위에 자리했다. 그 결과 후라도는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포함한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에도 3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4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후라도는 “이닝 소화는 투구 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만 항상 7이닝, 9이닝을 던진다는 마인드로 등판한다. 팔꿈치 상태도 함께 고려하며 운영하려 한다”라며 “오늘은 땅볼을 유도하려 싱커와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의도적으로 된 건 아니다. 최대한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하자고 생각하며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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