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나 유럽축구 최고 명문 중 한 팀인 뮌헨 이적을 확정했다. 유럽 진출 2년 만에 이룬 커리어다. 지난 2021년 튀르키예 페네러바체로 이적한 뒤 곧바로 경쟁력을 보여준 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로 이적해 유럽 5대 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첫해부터 팀의 핵심으로 떠오른 김민재는 팀의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의 수비수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로써 매해 팀을 옮기게 됐고,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갔다. 파트너였던 마티이스 더리흐트, 다요트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할 때 홀로 팀을 지켜나갔다.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후방을 책임졌다.
하지만 후반기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고, 그 사이 새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꿰찼다. 팀에 복귀한 김민재는 초반 경기에 나서는 듯했지만, 이내 밀려나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났다.
더욱이 분데스리가에서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실수를 보여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두 골을 헌납하는데 모두 관여하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끝난 후 독일 현지 매체는 김민재의 활약에 혹평을 남겼고,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임대 복귀와 이토 히로키의 영입으로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다.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인터밀란이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전해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에서의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고, 새 시즌을 앞두고 빠르게 소속팀에 복귀해 일정을 소화하는 등 행동을 통해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 가운데 소속팀 뮌헨이 한국 땅을 밟았다.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환으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1900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가운데 김민재는 팀 동료들을 환영했고, 저녁 식사까지 대접하며 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2일 뮌헨 소속으로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섰다. 짧게나마 팬 미팅 후 그는 토트넘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과 오픈 트레이닝을 가졌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에서 직접 이적설에 대해 말했다. 질문을 받은 김민재는 “모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프리시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도 새롭게 왔고,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했다. 빨리 팀에 적응하는 데 힘쓰고 싶다”라며 “뮌헨을 떠나려고 생각한 적 없다. 여전히 잘 정착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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