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경남 김해편, 반반 국수·돼지 뒷고기·메기국 맛집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7-20 17:46:2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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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반반국수 / KBS 제공
경남 김해 반반국수 / KBS 제공

20일 방송되는 KBS '동네 한 바퀴'(제280화)에서는 경남 김해편이 소개된다.

▶별에서 온 부부의 반반 국수

김해 금병산 자락 작은 마을에서 아담하고 예쁜 정원을 발견한다. 으름, 다래, 머루 등 정성껏 가꾼 작은 정원에 감탄하기도 잠시, 동네지기는 남편 신익찬(68) 씨의 독특한 지구 사랑에 두손 두발 들고 만다. 남편의 정년퇴직 후 아내의 부모님을 간병하기 위해 김해로 내려왔다는 두 사람은 어쩌다 국숫집을 열었다. 서 있을 일 없던 직장 생활과 달리 하루에 9시간씩 서서 일하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라는 신익찬 씨. 하지만 그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자신들이 정성껏 가꾼 정원을 보러 오는 손님들 때문이란다. 손님들의 감사 인사 한 번이면 힘들었던 마음이 즐거움으로 바뀐다는 두 사람. 사시사철 볼거리 많은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점심 장사만 고집한다는 부부의 철학과 함께 눈도, 입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진다.

▶꿈을 향한 끝없는 항해, 목조선 제작가

한림면의 공장지대 골목, 열린 문틈으로 신기한 걸 발견했다는 동네지기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 김충곤(60) 씨를 만났다. 그의 정체는 바로 전국에 몇 남지 않았다는 배 목수. 카누, 카약, 나룻배 등 나무로 만드는 거라면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어낸다는 그는 일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10여 년 전에 김해로 왔다. 세상에 자신의 꿈으로 밥 벌어 먹고사는 이가 몇이나 될까. 7살 때부터 신비로운 바다를 누비는 해양 탐험가를 꿈꿨다는 김충곤 씨도 처음엔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꿈을 위해 해양학도 전공했지만 현실은 꿈과 점점 멀어졌고, 생계를 위해 이것저것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고.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자신의 꿈을 위해 나무배를 만드는 공장을 차리게 됐다는 김충곤 씨. 돈벌이는 안 되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그의 나무배 사랑은 아내도 못 말린다. 종종 집 근처에서 직접 만든 카약을 타기도 한다는 김충곤 씨. 그의 꿈은 오늘도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김해에서 펼쳐질 꿈과 희망, 제105회 전국체전

2024년 제105회 전국체전의 주 개최지인 김해! 경남에서 14년 만에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준비하는 이들의 열정도 뜨겁다. 이번 전국체전은 10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중심 도시인 김해시를 비롯해 경남의 18개 시군에서 열리는데, 49개 종목, 3만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회를 3개월 남짓 앞두고 주 경기장인 김해종합운동장에서는 벌써 육상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다. 무더운 여름에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만나본다.

경남 김해 뒷고기  / KBS 제공
경남 김해 뒷고기 / KBS 제공

▶쫄깃한 맛이 일품! 김해의 명물 뒷고기

김해 시민이 유달리 사랑하는 고기가 있다. 도축장 기술자들이 상품을 추린 뒤 남은 부위를 뒤로 거래했다는 설이 있는 뒷고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요즘은 주로 돼지머리의 눈살부터 볼, 혀 등 4가지 부위를 판매한다. 가격이 저렴해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에겐 최고의 한 끼 식사이자 안주다. 저렴하다고 해서 그 맛이 부족할까. 이제 뒷고기는 부산, 서울 등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전국구 명물이 됐단다.

뒷고기 집 단골에서 사장이 됐다는 박찬홍(50) 씨를 만났다. 다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한 뒤 생계를 위해 여러 사업을 벌였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는 박찬홍 씨. 그가 수많은 실패를 통해 깨달은 장사의 법칙이 있단다.

첫 번째는 남을 도와라! 남의 가게가 잘 돼야 우리 가게도 잘 된다는 마음으로 업종 가리지 않고 상부상조 네트워크를 만든 덕분에 인력난 같은 고충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손님의 마음을 읽어라! 비가 오는 날 오히려 손님이 느는 것을 보고 박찬홍 씨가 내린 결론은 매일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 직접 설치한 빗물 기계로 운치 있는 풍경을 보며 먹는 뒷고기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탄생하는 무쇠칼

2천 년 전 가야왕국의 수도였던 만큼 김해 도심 곳곳에는 유적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오래된 동네도 많은데, 그중 한 곳이 봉황동이다. 그곳에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의 감각 있는 가게가 하나, 둘 들어서며 조용했던 거리는 활기를 되찾았다. 일명 ‘봉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리를 걷던 중 발견한 것은 바로 대장간. 가야는 ‘철의 왕국’으로 불렸을 만큼 철이 많이 생산되었고 철을 제련하는 대장장이들의 기술도 뛰어났다고 한다.

트렌디한 봉리단길 끝자락, 그곳에 그들만의 방식으로 가야의 명맥을 잇고 있는 대장장이 부자가 있다. 45년 경력의 전병진(61) 씨와 8년 경력의 아들 전현배(32) 부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것은 각양각색의 칼. 작은 식칼부터 시작해 회칼, 무당들이 사용하는 작두 등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그중 동네지기보다 키가 큰 칼도 있단다. 칼집에서 빼기도 어려운 몸집에 감탄하는 동네지기! 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런가 하면 칼을 만드는 과정도 빼놓을 수 없다. 1,20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완성되는 칼은 그 과정 하나하나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전병진 씨. 그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는 이유를 들어본다.

김해 메기국 / KBS 제공
김해 메기국 / KBS 제공

▶화포 나루터의 추억, 90년 역사의 메기국

어떤 음식은 단순한 식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음식 속에 담긴 추억, 시간, 변함없는 맛 등이 조화를 이루어 먹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낙동강 하구 화포천에 나루터가 있을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메기국 집이 있다. 할머니에서 엄마, 그리고 이제는 딸이 3대째 가게를 지키며 추억을 내주는 곳이다.

1934년부터 장장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 허름한 외관부터 간판, 뚝배기 같은 집기까지 수십 년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바뀌지 않은 건 그것뿐만 아니다. 푹 삶은 메기의 살만 발라내 끓이는 번거로운 과정을 여전히 고집한다는 김우경(60) 씨. 먹을 것 자체가 귀하던 시절, 할머니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끓여내던 방식이다. 변함없는 맛과 할머니 때부터 이어져 온 넘치는 인정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김우경 씨. 정성으로 만들어 낸 메기국 한 그릇에 추억이 넘쳐흐른다.

한편 동네 한 바퀴 내레이터 강부자 배우의 휴가차 해외 출타로 인해, KBS 정용실 아나운서의 정겹고 친근한 목소리로 향후 3편의 동네 한 바퀴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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