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유업, 불법파견 논란…노동자들 “임금 착취”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7-17 18:03:5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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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유업. [그래픽=김현지 기자]
건국유업. [그래픽=김현지 기자]




건국우유 등을 제조하는 건국유업이 불법파견 논란에 휩싸였다. 건국유업은 건국대학교 재단 산하 수익산업체다.



건국우유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7일 오전 10시 건국대학교 상허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공동행동 외에도 시민단체, 건국대학교 학생들도 참여했다.



기자회견에서 공동행동 심규원 집행위원장은 “사랑하는 나의 학교가 앞장서서 노동 착취를 벌이고 있는 현실에 분노해 학생들이 모였다”라며 “우리는 건국대학교가 건국우유에서 자행하고 있는 불법파견 관행을 철폐하고 공장 내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음성노동인권센터 박윤준 상담실장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건국우유 하청업체인 제이앤비맨파워가 지역의 직업소개소들과 불법 파견 관계를 맺고 일용직 노동자들을 착취해 온 것이 밝혀졌다”라며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았고 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임금을 착취당하며 일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건국우유는 본인들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고 이사장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본인들과 관계가 없는 사안이라며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건국우유 공동행동이 17일 오전 10시 건국대학교 상허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유업과 이를 운영하는 건국대학교에 불법파견 등을 철폐하라고 외쳤다. [사진=희망버스언론 제공]
건국우유 공동행동이 17일 오전 10시 건국대학교 상허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유업과 이를 운영하는 건국대학교에 불법파견 등을 철폐하라고 외쳤다. [사진=희망버스언론 제공]




건국대학교 학생들도 불법파견 논란을 규탄했다.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 건국대지부 이인진 부지부장은 “건국우유라고 하면 우리 학교가 운영하는 수익사업체 중 하나로만 알았다. 그런데 노동자 당사자분의 생생한 착취 증언을 듣고 몹시 송구스러웠고 학교에 분명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라며 “직업소개소에서 값싸게 파견된 일용직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조차 보지 못한 채 노동 현장에 그야말로 내던져졌다고 한다. 이처럼 일용직 노동자들을 고용해 가장 이득을 보는 대상은 누구인가? 이 착취 고리의 최종심급은 하도급업체도 직업소개소도 아닌 원청인 건국우유다. 그리고 건국우유를 운영하는 건국대학교 법인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건국우유 공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10개월 일하다 하루아침에 부당해고 당했다는 노동자 A씨는 “건국우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건국대라는 대학의 법인에서 일한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면서 “저 역시도 일용직으로 일하면서도 자부심을 가졌다. 그런데 작업시간이 바뀌어 몸살이 나 병원에서 링거를 맞아가며 일했는데 갑자기 ‘내일 아침부터 나오지 말라’고 통보를 받고 해고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공동행동은 건국대학교의 불법파견과 간접고용을 철폐·폐지하고 직고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건국유업 관계자는 입장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메모 전달하겠다”라고 한 뒤 연락이 없었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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