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인태사령부 방문 등 '안보 순방'…북·러에 경고장

[ 코리아이글뉴스 ] / 기사승인 : 2024-07-10 10:22:5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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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1박2일 하와이 순방은 한미동맹의 역사를 짚고, 한반도 안보위기 속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북한과 러시아가 조약(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통해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밀착하자 이에 맞대응하는 차원으로,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발돋움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다.



인태사는 주한미군사령부의 상급부대로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과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태평양 지역 군사·안보 전략 요충지로 한·미동맹의 버팀목과 같은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 곳에서 북러를 '무모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협력을 강화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최근에는 오물풍선 살포와 같은 비열한 도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고,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경제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태평양사령부에서 인태 사령부로 바뀐 후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첫 방문으로, 윤 대통령은 사무엘 파파로 인태 사령관으로부터 작전 현황을 보고 받았다.



파파로 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 4성 장군 5명과 3성 장군인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 인태사 휘하 주요 지휘관들이 모두 자리한 장면 만으로도 북러를 향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싱턴 DC에서 가치 동맹국들과 연대와 협력을 다지기에 앞서 한미동맹의 강력한 결속과 힘의 상징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하와이 순방 첫날에는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아 참전용사들을 참배했다.



1949년 조성된 이 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뿐 아니라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유해가 묻혀 있어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장소로,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환기시키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도 가졌다.



동포간담회는 해외 순방 중 빠지지 않는 일정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동포들을 격려하고 고국의 든든한 지원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내지만, 윤 대통령은 이번 하와이 동포 간담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한미동맹 뿐만 아니라 러북 협력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에 "한미 양국은 '글로벌 전략적 동맹'으로, 양국의 협력 범위는 그 지역과 내용에 있어서 획기적으로 커나가고 있다"며 '워싱턴 선언' 발표와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 한미일 3국 정상회의 등 성과를 알렸다.



이어 "한미동맹을 내실 있게 발전시켜 동포 여러분께도 힘을 보태드리겠다"고 했다.



나아가 러시아와 북한을 언급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 협력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회원국, 그리고 인태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책임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0일부터 돌입하는 나토 순방에서도 12개 이상의 외교 일정을 통해 러북 밀착 경고, 우크라에 대한 지원,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 등 '안보'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호놀룰루 방문과 나토 정상회의 등을 아우르는 핵심 컨셉은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 안보의 강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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