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경정 베팅, 날씨를 알아야 확률을 높인다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4-07-09 17:36:2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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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하남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비가 내리는 하남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여름철 베팅의 변수는 날씨다.’

지난 3일 27회차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경정 경주가 시작됐다.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날씨다. 여름철에는 선수들의 본래 기량이나 모터의 성능 외에 추가로 경주 추리에 있어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무더운 날씨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려 출발이나 선회에서 실수를 유발하게 할 수 있다. 또 높은 수온은 모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비로 인한 변수도 놓쳐서는 안 된다.



모터도 더위에 지친다

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영향은 무엇보다도 체력적인 문제다. 때에 따라서는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헬멧과 각종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경주에 출전한다. 그 자체가 엄청난 체력 소모를 유발한다. 실제로 한 회차 출전할 때마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것이 출주표다. 출주표에는 선수들의 체중 변화나 지정 연습 기록 등과 같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이러한 정보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베팅 적중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무더운 날씨는 모터의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높아진 수온은 전체적으로 모터의 출력을 떨어뜨리고, 때에 따라 그 정도가 심한 모터도 나온다. 이러한 모터 성능의 변화는 확정 검사 기록이나 소개 항주 기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굵은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수들이 턴마크 지점에서 선회하고 있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굵은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수들이 턴마크 지점에서 선회하고 있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선수들의 눈을 가리는 비

비가 약하게 내리면 경주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만큼 변수도 적다. 하지만 선수들이 시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정도로 세차게 비가 내린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때는 안쪽이 유리해지는 경우가 많다.



경정 경주는 주로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경주에 출전한 6명의 선수는 전속력으로 보트를 몰아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0초에 근접하게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보다 빨리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는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된다. 따라서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흐려지면 사전 출발 위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선수들은 빠른 출발보다는 안정적인 출발을 선택하게 된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데다 바람도 강하면 변수는 더 커진다. 평소라면 중간이나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이 강한 휘감기 전법으로 선두를 노릴 수 있는데, 바람이 강하면 보트가 뒤집힐 우려가 있어 선수들은 안전하게 선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턴마크와 가장 가까운 안쪽이 평소보다 더 유리하다.



따라서 비가 많이 내리면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기량이 좋은 선수라도 중간이나 바깥쪽으로 자리를 배정받으면 평소와 달리 역전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량이 부족해 역전을 자주 허용하던 ‘약체 선수’도 1턴 마크 선회 후 선두권을 치고 나간다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 경정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선수들의 순위 또는 기량에 의존한 경주 추리보다는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복병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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