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승환, 5월 0.68 기세 다시 찾을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6-18 05: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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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오승환’ 박영현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일까.

KT 위즈 우완 투수 박영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됐다. 그동안 팀의 클로저로 있던 김재윤이 4년 총액 5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고, 이강철 KT 감독은 팀의 새로운 마무리로 박영현을 낙점했다.

부산-기장 스프링캠프 때부터 마무리 의욕이 넘쳤던 박영현은 “내 꿈은 원래부터 마무리였다. 사람들이 ‘넌 던지는 스타일도 마무리’라고 말을 많이 했다”라며 “마무리의 매력은 너무나도 많다. 마지막에 막았을 때의 짜릿함이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잘 해결하고,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상대와 상대하는 게 포인트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박영현은 올 시즌 전까지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셋업맨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유신고 졸업 후 2022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데뷔 시즌인 2022시즌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도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자리했다. 시즌 막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연패 달성에 힘을 더하며 군 문제도 해결했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은 쉽지 않았다. 3월 2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것. 패전 투수가 되었다. 3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14.73 이었다.

4월은 3월보다 좋아졌다. 9경기에 나왔는데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 4.22. 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세이브 기회 자체가 적어 많은 경기 나오지 않았지만 9경기 가운데 2경기 제외, 7경기가 무실점 경기였다.

5월은 KT가 바라던 모습 그 자체였다. 10경기에 나와 13.1이닝 2승 3세이브 0.68 이었다. 공의 힘도 있었다.



그러나 6월은 다르다. 5경기에 나왔는데 한 경기(6월 15일 KIA 타이거즈전)을 제외하고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6월 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피홈런과 함께 0.1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는데, 6월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1이닝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9회 2사 1, 3루에서 박민우에게 스리런을 맞았다. 당시 KT 관계자에 따르면 박영현은 고개를 푹 숙이며 더그아웃에 들어왔다고. 최근 등판이었던 6월 16일에도 김도영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27경기 4승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이 5.63이다. 무엇보다 피홈런이 많다. 올 시즌 벌써 7개나 맞았다. 2022시즌 5개, 2023시즌에는 3개였다. 지난 두 시즌 120경기 등판에 국제 대회 일정까지 소화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된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직구가 매력적인 투수지만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6km이었는데, 올 시즌은 144.8km에 하락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본인도 열받을 것이다. 이겨내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5월의 좋았던 흐름을 박영현은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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