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가장 센 두산과 첫 상대…좌타자 강점 보여” 타이거즈 임시 外人, 벤자민처럼 ‘LG 킬러’ 될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6-10 14:3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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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임시 외국인 좌완 캠 알드레드가 KBO리그 마운드에서 첫 선을 선보였다. KIA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의 첫 투구와 관련해 좌타자들을 상대로 충분한 강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알드레드는 6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알드레드는 5월 29일 윌 크로우의 대체 임시 외국인 투수로 영입됐다. 계약금 2만5천달러, 연봉 30만달러 등 총액 32만 5,000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31일 한국으로 입국한 알드레드는 취업 비자 발급 뒤 8일 KBO리그 데뷔전 마운드에 올랐다.





알드레드는 이날 1회 초 2점의 득점 지원 아래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알드레드는 선두타자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허경민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알드레드는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초반부터 5득점 지원을 받은 알드레드는 2회 말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알드레드는 3회 초 첫 실점을 내줬다. 알드레드는 3회 초 1사 뒤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라모스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알드레드는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양의지와 김재환을 각각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말이 문제였다. 알드레드는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기연과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알드레드는 이유찬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 조수행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3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KIA 벤치는 알드레드를 내리고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기영이 라모스에게 희생 뜬공을 맞은 뒤 양의지에게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맞아 알드레드의 실점은 ‘6’까지 늘었다.

알드레드는 이날 총 78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51개를 기록했다. 알드레드는 최고 구속 148km/h 속구(21개)와 함께 커브(29개), 싱커(19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알드레드의 데뷔전과 관련해 “일부러 가장 센 팀을 상대로 처음 붙여봤다. 좋은 구위를 보유했는데 어제 KBO리그 첫 등판이고 잠실구장이다 보니까 조금 긴장한 느낌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지만, 한국 야구와 타자들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다음 등판 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적응할 시간만 주어지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과적으로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알드레드가 하위 타선 우타자들에게 내준 연속 볼넷이 화근이었다. 우타자들을 상대로 제구와 피안타 억제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향후에도 알드레드의 성공 가능성은 우타자 상대 흐름에 달린 분위기다. 반대로 좌타자들에게는 충분히 통할 만한 강점을 지녔다는 게 이 감독의 평가다.

이 감독은 “지켜보니까 상대 좌타자들은 힘을 실어서 타구를 못 치더라. 강하게 치는 것보다는 맞춰야겠단 생각에 타격하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좌타자들에게는 충반한 강점을 지녔다. 다만, 우타자들에게는 어떤 구종을 쓰면서 접근해야 할지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구단들의 중심 타선에 좌타자들이 많기에 긍정적인 면으로 본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KIA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경쟁 구단인 LG 트윈스 가장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는 LG 타선은 KT WIZ 좌완 웨스 벤자민과 ‘천적 관계’에 있다. KIA도 좌타자 중심인 LG 타선에 알드레드가 좌완으로서 강점을 보인다면 잔여 시즌 활용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가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수를 더 늘리면서 좋은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 이 감독은 “실점은 많았지만, 하위 타선에서 볼넷 2개를 안 줬다면 결과가 달랐을 거다. 정해놓은 투구 수가 다가오면서 긴장한 부분도 있었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다음 등판에서는 잘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듯싶다. 다음 등판 때는 90~100구 정도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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