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케이뱅크, IPO 앞두고 불어난 무수익여신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6-10 11:14:5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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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무수익 여신이 급격히 늘었다.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난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늘어난 무수익여신율이 IPO 기업가치 평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 문제가 예의주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중에는 IPO 추진 후 성장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나왔다. 장기적으로 거시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가계부채 부담이 맞물리면서 경쟁력이 줄어드는 등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케이뱅크, 은행권 중 무수익여신비율 최대





IPO 추진을 앞둔 케이뱅크의 여신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으로 이자수입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무수익여신이 최대치를 기록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시장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하자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올해 IPO 재추진 소식과 고객 수 1000만명 돌파에 이어 1분기 순이익까지 늘어나면서 업계로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건전성 우려는 결국 해소하지 못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5% 늘었다. 문제가 되는 무수익여신비율도 1.42%으로 0.3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무수익여신비율은 0.44%, 토스뱅크는 1.00%이며 시중은행은 0.19%~0.23% 사이라는 점에서 은행권 최대다.



특히 케뱅의 기업대출 무수익여신은 1.16%p로 전년 동기 대비 1.10%p 증가했으며 가계대출은 1.44%로 동기간 0.37%p 늘었다. 급격한 무수익여신 증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뱅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33.2%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36.3%, 카카오뱅크는 31.5%다. 그동안 케뱅은 30%를 넘지 못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평잔 30% 이상’을 달성했다.





전문가 “인뱅, 중저신용자 확대 불가피…발행가격에 영향 줄 수 있어”





IPO를 앞둔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여신 건전성이 악화된 점을 두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케뱅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 등이다.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더리브스 질의에 “인뱅의 취지가 중저신용자 대출이다 보니 정부의 허락을 받기 위해서는 조건을 맞춰야 했을 것”이라며 “IPO를 하게 되면 현금 유입이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되겠지만 상장 후의 안정적인 수입도 잘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서지용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무수익여신이 늘어나는 것은 건전성뿐만 아니라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성 감소 요인이 된다”며 “IPO 주당 가치 발행가격을 상정할 때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기업가치가 줄어들면 당연히 주당 발행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IPO를 추진하는 데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은행업권 전체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케뱅이 인뱅으로서 기존 시중은행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실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신용평가 고도화를 통해 대출해 주는 조그마한 P2P 대출 업체도 고금리 시대에 잘 영업하는데 케뱅은 기존 은행과 차이도 없고 카카오뱅크와 같이 이익이 나거나 토스뱅크처럼 특화된 대출 서비스를 취급하지 않는 어중간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앞으로의 IPO에서 좋은 발행가격으로 성공적인 상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거시경제 관점에서 케이뱅크의 IPO 추진 이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채상미 교수는 더리브스 질의에 “IPO를 추진하려면 매출 증진을 일으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데 우량채권은 어렵다 보니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늘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률이 계속 지속된다는 것을 시장이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장기적으로 거시경제가 좋아지지 않는 시기와 가계부채가 맞물리면 IPO를 한 이후 주주가치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케이뱅크 입장은?






케이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케이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무수익여신 증가는 중저신용자 대출과는 관련 있지만 IPO 추진을 위함은 아니라는 게 케이뱅크의 입장이다.



중저신용자 증가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IPO를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동안 중저신용자를 많이 받으려 해왔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기준이 달라지기도 했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할 때부터의 취지이기도 했어서 지속적으로 중저신용자 고객을 받고 있다”며 “IPO 준비를 하든 안 하든 중저신용자 고객은 취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전성 관리방안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올해 3월에는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도입했고 하반기에는 이동통신사 3사가 만든 텔코CB(개인신용평가모델)와 손잡고 추가적으로 정보를 고도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사업자의 경우 현재는 BC카드 정보를 쓰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 정보도 활용하려고 검토하는 등 건전성 관련해서 노력 중이다”라고도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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