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꾼 된 ‘아기 호랑이’, 잠실 만원 관중 앞 거친 포효까지…“다른 팀보다 편안하게 던졌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6-10 00:0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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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아기 호랑이’ 투수 윤영철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와 가장 많이 맞붙었다. 윤영철은 두산과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평균자책 1.20 12탈삼진 피안타율 0.255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6월 9일 잠실구장에서 펼친 세 번째 맞대결은 윤영철의 위기관리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윤영철은 1회 말과 3회 말 병살타 유도로 이닝을 수월하게 끌고 갔다. 2회 말 2사 2, 3루 위기에선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윤영철은 5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상대 이중 도루 실패로 한숨을 돌렸다. 윤영철은 마지막 타자 이유찬을 8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팀 타선도 1회부터 폭발하면서 8득점을 뽑아 윤영철의 시즌 5승 요건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KIA 벤치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전상현(1이닝)-곽도규(1이닝)-김건국(1이닝)-김도현(1이닝)으로 이어지는 계투 릴레이로 8대 2 승리를 매듭지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승리 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은 경기였다. 윤영철이 최근 다소 아쉬운 투구를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5이닝 무실점 투구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투구를 해줬다. 이후 나온 불펜 투수들도 각자 몫을 다 해내며 좋은 릴레이 투구를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뒤 만난 윤영철은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려 고전했지만, 야수 선배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 포수 한준수 선배가 2회 ‘어깨가 너무 닫혀 있다. 몸을 조금 더 빨리 포수 쪽으로 돌린다고 생각하면서 던지자’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덕분에 제구가 조금 잡혔다. 또 5회 이중도루 때 2루 주자를 잡아주신 덕분에 편안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라며 등판을 되돌아봤다.

윤영철은 이날 승리로 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팀 내에서 네일(7승)에 이어 가장 많은 선발승 숫자다. 윤영철은 “이동걸 코치님이 시즌 초반 ‘전반기에 5승 채우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선배들의 도움으로 벌써 5승을 올렸다”라면서도 “아직은 10승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 내가 등판하는 날에 팀이 최대한 자주 이길 수 있게 최소 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막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영철의 올 시즌 12차례 등판 가운데 6이닝을 넘긴 기록은 단 세 번뿐이다. 윤영철은 5이닝을 넘어 더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윤영철은 “지금까지는 길게 보지 않고 이닝마다 실점을 막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긴 이닝을 막고 싶다”라며 “양현종 선배가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을 보여주면서 최근 완투승하는 그림이 정말 멋졌다. 운이 따라야겠지만, 나도 언젠가 완투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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