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수차례 인수·반복하며 고용 불안…회장은 1000억 시세차익 논란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6-04 14:20:4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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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경남제약의 수차례 인수와 매각 때문에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김병진 회장은 이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지만, 직원들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 상승 수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이하 노조)는 4일 11시 서울시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제약 전 직원의 고용보장과 이후 재매각 금지, 단체협약과 노동조합 승계, 기업 건전성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투자, 정보공개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은 피로회복 레모나로 유명한 제약회사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과 배임·횡령, 경영권 분쟁 등으로 2019년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었다.



당시 김병진 회장은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420억원에 경남제약 지분 26.92%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노조는 “김병진 회장은 경남제약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270억원을, 인수 후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을 매각, 이후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총 1071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라며 “제3자 배정으로 싸게 주식을 매입하고, 계열사에 싸게 팔고, 다시 계열사나 합동 세력에게 비싸게 되파는 일을 반복해 이익을 창출했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이하 노조)가 4일 11시 서울시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직원 고용보장과 재매각 금지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이하 노조)가 4일 11시 서울시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직원 고용보장과 재매각 금지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 제공]




특히 노조는 김병진 회장이 인수한 후 경남제약의 공장 생산이나 설비 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21년 이후에도 수차례 인수합병과 매각설로 시끄러웠고, 당연히 실적도 좋을 리 없었다”라며 “경남제약 운영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고, 종속회사의 지급보증을 서게 하며 부동산 투자를 위해 경남제약에서 또 대출, 부실회사 인수합병을 통해 손실처리 비용을 모두 경남제약으로 떠넘겼다. 이러한 방식 때문에 경남제약은 2021년부터 3년간 77억원, 32억원,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흐름을 보면 경남제약의 모회사인 블레이드Ent가 설립하였거나 투자한 종속회사, 관계사 중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던 회사는 단 하나도 없다”라며 “레모나를 판매해 얻은 수입과 각종 투자자로부터 끌어모으고 있는 자금이 본업인 제약업에 재투자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투자·사용돼 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병진 회장이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들이는 동안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경남제약은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이후 전망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노조는 “2004년 녹십자를 시작으로 8번째 매각이다”라며 “매각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경남제약의 건강한 미래와 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요구하면서 제대로 된 기업 운영, 실체 있는 투자와 신사업·신제품 개발로 정상화하라”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제약 관계자는 입장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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