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줘, 이번 주 한 번 더 선발 등판”…호투로 찾아온 기회 놓치지 않은 한화 조동욱 [MK대전]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15 11:35: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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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조동욱(한화 이글스)이 이번 주 한 번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영남중, 장충고 출신 조동욱은 날카로운 구위의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히는 좌완투수다. 장충고 시절 황준서(한화), 육선엽(삼성 라이온즈), 김윤하(키움 히어로즈), 원종해(NC 다이노스)와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린 그는 2024년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조동욱은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았다. 그러던 중 그에게 기회가 왔다. 올해 들어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문동주의 1군 복귀가 늦어졌고, 12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 것.





결과는 놀라웠다.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담대함을 자랑하며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에 불과했지만, 묵직해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고, 날카로운 변화구들도 연신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해당 경기 조동욱의 최종 성적표는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비자책점). 총 투구 수는 70구에 불과했다. 팀이 7-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결국 한화가 8-3으로 승리함에 따라 KBO 역대 11번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한화로 범위를 좁히면 2006년 류현진, 올해 황준서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또한 조동욱은 지난 2018년 3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양창섭(삼성) 이후 6년 만에 고졸 신인 투수로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를 지켜본 사령탑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조동욱의) 가능성이 있다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첫 경기였기 때문에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초반부터 (불펜) 준비를 빨리 하자고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동욱이 쾌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제구가 있었다. 1회초 김혜성에게 볼넷을 범하긴 했으나, 이후 단 한 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최 감독은 “(조동욱이) 가지고 있는 변화구 구종이 슬라이더, 체인지업인데 (스트라이크 존) 양 쪽으로 빠져나가는 구종들이다. 그러한 구종이 패스트볼과 함께 제구가 되다 보니 (포수) (최)재훈이도 리드하기 좋다고 하더라”라며 “구종의 편차가 심하면 포수들이 리드하기 어려운데 그러한 공들이 존 근처에 형성되니 포수 입장에서 타자들을 상대하기 훨씬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동욱은 이번 주 한 번 더 문동주를 대신해 선발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로테이션상 18일 대구 삼성전이 유력한 상황. 문동주의 1군 복귀를 서두르지 않으려는 최원호 감독의 뜻도 있지만, 데뷔전에서 워낙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인 덕분이다. 조동욱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셈이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조금 나아졌는데, 조동욱이 지금 잘 던져서 한 번 더 선발 등판을 할 것”이라며 “동주도 오늘(14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불펜으로 나가 조금 던졌다. 주말 정도에 선발로 나가 7~80구 정도 던지면서 다시 한 번 체크할 것이다. 1군 상황을 보고 (문동주의 1군 콜업 시기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지만, 올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로 성장통을 앓고 있는 문동주는 14일 경산 퓨처스 삼성전에서 불펜으로 출격,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은 “동주는 지난해에 던진 경력이 있는 선수다. 국내에서 흔하지 않는 평균 구속이 150km 이상 나오는 투수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경기 감각만 조금 찾으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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