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원한 양의지 ‘주 2회 포수 휴식’, 이제야 실현?…‘LG산 복덩이’ 학교 직속 후배 있어 가능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7 10: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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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양의지의 주 2회 포수 휴식 방향성이 이제야 실현될 수 있을까. ‘LG산 복덩이’ 학교 직속 후배인 포수 김기연이 있어 가능할 전망이다.

양의지는 4월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해 8회 초 수비 도중 손목을 다쳤다.

8회 초 김주원의 타석에서 6구째 공이 파울로 이어졌고, 이 파울 타구는 양의지의 미트를 맞은 뒤 우측 손목을 강타했다. 양의지는 양의지는 오른손을 그라운드 쪽으로 힘없이 내린 채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양의지는 트레이너의 응급 처치 이후 김기연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우측 손목 단순 타박상 판정으로 양의지에게 큰 부상이 찾아오진 않았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양의지 대신 다른 포수에게 선발 마스크를 당분간 건네야 했다. 그리고 김기연이 그 역할을 잘 소화했다.

김기연은 24일 잠실 NC전부터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포수 마스크를 꼈다. 김기연은 멀티히트 2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양의지 못지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 없이 안정감 있는 리드를 보여줬다. 결정적인 위기에서 바운드 홈 송구를 목으로 막아 아웃으로 이끄는 투혼까지 나왔다.

김기연은 5월 4일 어린이날 시리즈 경기에서도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 경기로 팀 타선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통해 3대 2 한 점 차 승리까지 합작했다.

최근 김기연은 베어스 제2의 포수로 확고히 자리 잡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학교 직속 선배(광주진흥고)이자 포수로서 최고의 멘토인 양의지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김기연에게 큰 행운이다. 이승엽 감독도 김기연의 활약상에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김기연이) 공격은 지금처럼 해주면 베스트다. 투수와 호흡을 잘 맞춰 경험이 더 쌓이면 (수비적인 면에서도) 좋아질 것이다. 상대 타자를 편하게 하지 않는 볼 배합을 한다면 우리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의지를 보면서 많이 배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수 수비 이닝 관리 아래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지명타자로 출전이 가능해진 양의지 역시 “학교 후배 (김)기연도 잘한다. 내가 자주 빠져도 될 듯싶다(웃음). 내가 더 분발해야 한다. 기연이가 진짜 조용해서 말이 없는데 옆에서 계속 칭찬을 많이 해야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선발 포수 마스크 비중을 두고 ‘주 4회’를 이상적인 그림으로 바라본다. 김기연의 등장으로 양의지가 지명타자 출전 비중을 늘리면서 팀 장기 레이스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과연 김기연이 지난해 부활한 KBO 2차 드래프트 최대 스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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