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내가 불운한 타자? 평균 회귀 믿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7 09:32: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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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평균 회귀’를 믿는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를 1-6으로 패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스윕당해서 아쉽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까 나머지 경기에서 많이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기록한 이정후는 “잘 모르겠다. 그냥 공을 치고 있다. 그냥 치다 보니 안타가 되고 안되고 그 차이인 거 같다. ‘어떻게 해야겠다’고 해서 그대로 되면 할 텐데 야구는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비우고 최대한 투수 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신의 타격에 대해 말했다.



지난 보스턴 원정에서도 강한 타구가 계속 잡혔던 이정후다. 이번 시리즈 매 경기 안타는 기록했지만, 첫 경기 잘 맞은 타구가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나고 좌중간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호수비에 걸리는 등 여전히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그런 그를 두고 “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타자”라 칭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별로 크게 신경 안 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야구는 다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평균에 회귀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잘 맞지 않은 타구가 안타가 될 수 있는 것이 야구”라며 신경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내가 그런 것에 너무 빠져들면 힘들어지고 쫓기게 된다. 야구는 장기 레이스고,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야구는 멘탈의 스포츠임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 것도 과정이고, 더 과정에 충실해야 하는데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급해진 거 같다. 다시 잘 조정할 것”이라며

이번 시리즈 이정후는 네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애런 놀라, 레인저 수아레즈, 타이후안 워커, 잭 윌러 등 수준급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쉽지않은 승부를 펼쳤다.

그는 “한 번씩 경험했으니까 다음에 만났을 때는 더 좋은 활약을 해야 할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번 시리즈 그는 비를 맞으면서 경기를 치르는 경험을 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처음 해본다. 그런 것도 이제는 해야 한다. 부상 선수가 나와서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상대도 똑같은 환경이었기에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낯선 경험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경기전 훈련을 앞두고 동료들과 화이팅을 외치며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장면을 보여줬던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선수들끼리 믿고 하는 수밖에 없다. 서로를 믿고 하자며 의기투합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베테랑 내야수 윌머 플로레스가 상황을 주도했다. “윌머가 장난을 쳤다.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그랬던 거 같다”는 것이 이정후의 설명이다.

그는 “부상 선수도 나오고 연패도 하다 보니 분위기가 안 좋아졌는데 아직 120경기 넘게 남았으니 많이 이기면 될 것”이라며 각오도 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장소를 콜로라도주 덴버로 옮겨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쿠어스필드를 처음 경험한다.

그는 “물을 많이 마시라는 소리를 들었다. 수비할 때도 적응이 필요할 거 같다”며 적응 의지를 다진 뒤 경기장을 떠났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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