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내린 야속한 비로 프로야구 5경기 모두 우천 취소...2년 연속 축제를 망쳤다(종합)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5 13:28:02 기사원문
  • -
  • +
  • 인쇄
야속한 하늘이다. 어린이날 내린 야속한 비로 이날 열릴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됐다.

야구 관람을 꿈꿨을 ‘야린이’들을 울리는 여름 장맛비가 전국에 쏟아졌다. 결국 5일 서울 잠실구장(두산-LG), 인천 SSG랜더스필드(NC-SSG),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롯데-삼성), 수원 KT위즈파크(키움-KT),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한화-KIA)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5경기가 비로 모두 우천 순연됐다.

전국에 때 이른 여름 장맛비가 내린 영향이 컸다. 5일 일부 지역에 따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진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어린이날 열리는 KBO리그 5경기도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했는데 결국 경기 개시도 하지 못하고 줄줄이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비는 연휴 마지막날인 6일 오전과 밤 사이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지만 연휴 이틀 연속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개 구장의 지역 모두에서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이틀 동안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10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당초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던 5일 낮 1시보다 훨씬 이런 시점인 새벽부터 전국 많은 곳에 비가 내리면서 예상 강수량 보다 더 많은 비가 계속 쏟아지자 KBO리그도 경기 관람을 위해 이동한 팬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이른 시간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만약 경기 개시 당시 시간당 강수량이 많지 않더라도 강수량이 누적된다면 경기 개최가 쉽지 않다. 오전부터 내린 비 탓에 경기 시작 시점에 잠시 비가 잦아지더라도 현실적으로 경기를 열기 쉽지 않고, 그 비 마저 오후에도 그칠 가능성이 낮았다.

5∼6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가 30∼80㎜로 예상된다. 많게는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같은 기간 강원 내륙·산지과 대전·세종·충남, 충북 북부, 전북 30∼80㎜의 비소식이 예보됐으며 강원 동해안 10∼50㎜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충북 중·남부, 대구·경북(북부 내륙 제외), 울릉도·독도 20∼60㎜로 예보됐다.

광주·전남 지역에선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다. 광주기상청은 이날 5일 오전 8시를 기해 해남·완도·장흥·강진·진도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만 발효된다.

광주 기상청은 6일까지 광주·전남에는 30-80㎜, 전남서해안·전남서부남해안 100㎜ 이상, 전남동부남해안·지리산 부근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전남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역대급 흥행 가능성이 유력했던 5월 5일 어린이날 매치들은 만약 취소될 경우 대체공휴일인 5월 6일로 우천 순연되어 더블헤더로 치러지지 않는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잦은 우천 순연에 따른 일정 지연을 이유로 혹서기를 제외한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5일인 일요일 경기는 다음날인 월요일로 순연시켜 치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만원관중이 기대됐던 5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게 된다면 시즌 초반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KBO리그 흥행에도 작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4일 잠실(두산-LG), 인천(NC-SSG), 대구(롯데-삼성), 수원(키움-KT), 광주(한화-KIA)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5경기에 올 시즌 일일 최다인 총 10만4949명의 관중이 운집했다고 발표했다.

모처럼 황금연휴를 맞아 수도권과 대구, 광주에서 관심도가 높은 경기들이 열리면서 개막전 5경기(10만 3,841명)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잠실 라이벌’이 맞붙은 잠실구장(2만 3,750명)과 ‘영남 라이벌’이 맞붙은 대구(2만 4000명)에는 입추의 여지도 없이 관중이 들어찼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IA와 한화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광주(2만 500명)도 매진됐다. 인천(2만 2,079명)과 수원(1만 4,620명)에도 4일 많은 관중들이 모여 KBO리그 경기를 즐겼다.

10구단 체제서 지난달 27일 148경기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는 3일까지 총 241만4,458명의 누적 관중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의 관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 환산 수치로 본다면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2017년(840만 688명)을 훌쩍 넘어 천만관중도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아쉽게도 2년 연속 우천 영향으로 어린이날 경기들이 대거 열리지 않게 됐다. 지난해에는 어린이날 당일 잠실 LG-두산전, 대전 KT-한화전, 부산 삼성-롯데전, 창원 KIA-NC전까지 총 4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만 유일하게 진행된 바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