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안방에 마가 끼었나? 이틀 연속 포수 부상 [MK현장]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5 12:3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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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보다 더 큰 충격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5일(한국시간)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3-14로 크게 졌다.

패배보다 더 큰 충격은 따로 있었다. 포수 톰 머피가 부상을 당했다.



2회말 수비였다. 무사 3루 브라이스 하퍼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는데 머피가 이 공을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왼무릎을 다쳤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그는 포수 장비를 집어던지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머피는 “아주 걱정된다”며 상황을 전했다. 왼쪽 무릎에 붕대를 감은 그는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며 상태가 심각함을 알렸다.

밥 멜빈 감독도 그의 부상을 왼무릎 염좌라 표현하며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내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패트릭 베일리가 파울 타구에 맞은 뒤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보여 교체됐고 이날 7일짜리 뇌진탕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대신 선발 기회를 잡은 머피도 부상을 당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검진을 해봐야 알 수 있지만, 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틀만에 포수 두 명이 이탈했다. 이제 40인 명단에 남은 포수는 블레이크 세이볼 한 명뿐이다.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는 브랜든 마토라노, 잭슨 리츠 두 명의 포수가 있다. 이들을 콜업하기 위해서는 40인 명단 조정이 필요하다.



멜빈은 “내일 상황을 보겠지만, 선수층이 시험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좋은 상황이 아님을 인정했다.

머피는 “마이너리그에도 열심히 뛰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며 누군가 자신의 역할을 대신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3시간 내내 쏟아지는 빗속에서 진행됐다. 공수교대 시간마다 그라운드 관리인이 흙을 쏟아부으며 그라운드를 정비해야했다.

머피는 이러한 조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 “아주 많이”라고 짧게 답했다. 경기를 빗속에서 강행했어야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두 팀이 모두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누구에게나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았어야했다”며 아쉬웅을 드러냈다.

날씨가 좋아지지 않았는데 굳이 1시간 15분을 기다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그들(홈팀)이 계속해서 말하기를 곧 번개가 칠 것이라고 말했다”며 경기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투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키튼 윈은 제대로 제구가 되지 못하며 애를 먹었고 결국 1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윈은 “최근 며칠간 몸이 안좋았다. 여기에 비가 계속 내리면서 스플리터 그립이 계속 미끄러졌다”며 좋은 상황은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멜빈 감독은 “1회를 끝내게 해주고 싶었지만, 투구 수가 39개까지 늘어났다”며 투구 수 때문에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당장 샌프란시스코는 이틀 뒤 시리즈 마지막 경기 선발 투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불펜을 소모했다.

멜빈은 “계획을 다시 생각해야한다”며 마운드 운영 계획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윈을 이틀 뒤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40구 가까이 던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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