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이제훈·서은수 “자막 도입으로 새롭게 탄생…지상파가 불러온 호평의 의미”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5-05 10:30:02 기사원문
  • -
  • +
  • 인쇄
한글 자막의 사용이 주로 해외 콘텐츠를 시청할 때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국내 콘텐츠에서도 그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대중화와 함께 콘텐츠 소비 습관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OTT 플랫폼에서 자막의 필요성은 처음에는 주로 청각 장애인이나 외국어를 모르는 시청자들을 위한 접근성 향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2011년 미국에서 청각장애인협회로부터 ‘청각장애인용 자막 미제공은 차별’이라는 소송을 당한 후, 모든 콘텐츠에 자막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정책은 이후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어 자막 서비스로 확장되었다.

한국에서는 자막이 이해를 돕고, 특히 복잡한 대사나 방언이 사용되는 드라마, 또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시청할 때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최근 MBC는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수사반장 1958’ 본방송에 한글 자막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1970~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특히 장노년층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자막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자막의 도입은 특히 고령 시청자나 청각에 불편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넷플릭스로 한국 콘텐츠를 볼 때도 자막을 켜는데, 아예 본방송 때 나오니 좋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자막 사용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자막이 배우의 감정 표현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고, 중요한 비주얼 요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2023년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2%는 자막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시청자의 선호가 분분한 가운데, SBS와 같은 다른 방송사들은 아직 본방송에 자막을 도입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막이 새로운 시청 환경에 적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MBC 관계자는 “시청자의 반응을 지켜본 뒤 자막 서비스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자막 도입 결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러한 방송사들의 자막 서비스 도입은 영화관에서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도 자막 사용이 눈에 띄었다. 이 영화에서는 조선 수군과 왜군의 대사 모두에 자막을 사용하여 전투 장면의 이해를 돕고 긴장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김한민 감독은 “전쟁의 밀도감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라고 자막 사용의 의도를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자막을 활용해 화면에 생동감을 더하고 재미를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과 시청 환경에서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결국, 한글 자막의 확산은 다양한 시청자의 요구를 수용하고 콘텐츠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방송사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자막의 사용은 특정 시청자 층을 배려하는 동시에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방송사들은 자막 도입에 있어 시청자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점진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이처럼 한글 자막의 사용은 방송과 영화를 넘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면서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자막은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시청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